2024년 11월 24일(일)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실제 모델 허영인 SPC 회장이 일군 신화 5가지

허영인 SPC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SPC그룹


빵공장 하는 아버지 뒤따라 '제빵왕'된 허영인 회장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제빵왕 김탁구' 드라마에서 제빵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의 모티브가 된 실제 인물이 있다. 바로 파리바게뜨의 허영인 회장이다.


허영인 회장은 아버지의 빵 공장에서 따라 일한 유년기부터 빵냄새를 맡으며 빵을 위해 살아왔다.


현실 속 '제빵왕'인 허영인 회장은 부친의 삼립식품에 21살에 입사, 대학 입학 직후부터 판매처를 돌아 빵 시장을 조사하고 기획안을 한뭉치 제출했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현재는 식품업계에서 주목받는 경영인이 된 허영인 회장. 거리를 걷다 눈만 돌리면 나타나는 던킨도너츠,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등은 모두 허영인 회장의 SPC그룹 계열사다.


작은 빵 공장에서부터 전국민이 아는 파리바게뜨의 해외 진출까지, 허영인 SPC 회장이 한땀한땀 일군 업적들을 모아봤다.


1. 샤니 '국진이빵'·'포켓몬스터빵' 출시


샤니 홈페이지


세계적인 제빵 기업이 된 파리바게뜨의 처음 시작은 상미당이라는 빵집에서 시작했다. 1945년 부친이 삼립식품을 설립, 허영인 회장은 이후 성남의 작은 빵 공장을 맡았다.


삼립식품을 맡지는 못했지만 그는 실망하지 않고 자기만의 빵을 만들어 작은 빵 공장을 더 크게 키워냈다. '샤니'라는 이름을 지어 빵 사업을 시작한 것.


지금도 연구개발에 열정이 크다는 허영인 회장은 과거에도 빵을 만들고 개발하는데 집중해 많은 신제품을 선보였다.


포켓몬스터빵, 국진이빵과 같이 캐릭터 스티커가 들어있는 대히트 상품들이 모두 허영인 회장의 지시 아래 개발됐다. 이처럼 줄줄이 출시된 히트 상품으로 빵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2. 파리크라상·파리바게뜨 설립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허영인 회장은 샤니를 키운 이후에도 소비자 관심사에 촉각을 세웠다. 당일 생산해내는 갓 구운 빵집이 트렌드로 떠오르는 걸 확인한 허 회장은 브랜드 전략 전환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설립된 당일 빵 생산 프렌차이즈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파리크라상'이다. 허영인 회장은 '빵의 고장'인 프랑스를 생각해 이 이름을 지었다고 알려졌다.


당시 고려당, 뉴욕제과 등 일본과 미국식 이름들 사이에서 프랑스 이름을 택하며 눈길을 끈 후, 가게에서 직접 구워낸 빵을 팔았다.


사진 제공 = SPC그룹


그 후 1988년에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만들었다. 국내 최초로 '베이크오프' 시스템을 도입한 파리바게뜨는 기술이 없어도 신선한 빵을 팔 수 있어 전국에 가맹점이 늘어났다.


현재 파리바게뜨 매장은 국내 3600여 개를 돌파하며 출점 제한에 걸릴 정도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대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가 됐다.


3. 중국·미국·베트남과 빵의 본고장 '파리'까지 진출


weibo '唐邦知识产权'


삼립식품을 인수해 SPC그룹으로 통합한 허영인 회장은 '파리바게뜨' 베이커리의 해외 진출에 나섰다.


미국에는 지난 2002년 현지 법인을 설립, 2005년 LA 한인타운에 1호점을 열고 현재 뉴욕을 중심으로 7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으로 맨해튼, 라스베이거스에도 진출했다.


지난 2011년 11월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중국 난징에 진출, 약 1년 만에 중국 100호점 개점을 돌파하며 중국 베이커리식품공업협회로부터 '전국 10대 베이커리' 칭호까지 받았다.


사진 제공 = SPC그룹


특히 파리바게뜨의 중국 진출 성공은 프랑스의 유명 제과점 브랜드 '폴'과 '포숑'도 철수했던 중국 시장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 깊다.


이어 2012년 3월에는 베트남에 글로벌 100호점을 열었고, 같은 해 8월에는 싱가포르에 첫 점포를, 2014년 7월에는 국내 최초로 빵의 본고장인 파리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4. 쉑쉑버거 외국 사업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허영인 회장은 '쉑쉑버거'로 더 유명한 미국 뉴욕의 3대 명물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버거' 독점 사업권을 따내기도 했다.


SPC그룹은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배스킨라빈스, 도넛 브랜드 던킨도너츠, 커피전문점 파스쿠찌 등 30개가량의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패스트푸드 시장으로는 처음이다.


처음 문을 연 '쉐이크쉑'은 지금도 저녁 시간이면 줄을 서서 대기할 만큼 큰 인기를 누리며 세계 쉐이크쉑 매장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지난 2016년 제품화에도 성공했던 SPC그룹의 자체개발 토종 천연효모는 쉐이크쉑 본사에서도 인정받아, 진출국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번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 본사에 운영능력까지 인정받은 허영인 회장은 쉐이크쉑의 싱가포르 1호점 운영권도 따내며 해외 진출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5. 업계 최초 베이커리 딜리버리 서비스


사진 제공 = SPC그룹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다양한 혁신 실험은 파리바게뜨의 '딜리버리 서비스'에도 잘 드러난다.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까지 빵, 샌드위치 등 파리바게뜨의 주요 제품을 배달해주는 이 온라인 배달 서비스는 지난 9월 업계 최초로 도입됐다.


음식배달 시장과 배달 앱 시장이 매년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것.


사진 제공 = SPC그룹


특히, '케이크 딜리버리 패키지 배달'은 특허 등록까지 이뤄졌을 정도로 케이크의 움직임을 최소화한 배달이 가능하다.


배달을 통해 소비자 편의성을 보다 강화한 해당 서비스는 현재 전국 1,100여 개 매장에서 제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