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프랑스 지성이 18세기 유럽의 자유와 이성을 이야기한 책이 나왔다.
지난 9일 문학동네는 계몽주의 이념이 당대 예술작품에 일으킨 반향을 추적하는 책 '자유의 발명 1700~1789 / 1789 이성의 상징'을 출간한다고 밝혔다.
이 책의 저자 스타로뱅스키는 150여개의 도판과 함께 18세기 유럽의 예술과 사상을 총망라해 이야기한다.
그는 계몽주의의 주요 주제인 '자유'와 '이성'이란 두 개념을 앞세우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대신 정념, 즐거움, 의지, 숭고, 멜랑콜리, 노스탤지어, 불안, 어둠 등의 주제들이 두 개념을 어떻게 감싸고 있다며 책 속에서 그 내용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는 이 책에서 이성과 정념, 의무와 즐거움, 질서와 광기가 개별 예술가들 안에서 어떤 식으로 혼재하고 공존했는지를 섬세한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18세기 초기에 '눈앞에 보이는' 화려한 사물들의 현전에 몰두했다면 후기인 세기 말이 되면 '부재'의 경험과 표현으로 넘어간다.
이는 망각과 익명성 등의 어둠으로 표현된다.
이렇듯 빛과 어둠이 변증법적으로 교차하던 18세기를 저자는 오늘날의 시각에서 볼 때 현대보다 더 현대적인 시대, 환희와 불안이 양립하던 시대, 이제는 잊혀가는 현대적 정신이 탄생한 시대였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