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제품 라돈 검출로 '집단 소송' 당하는 까사미아에 골머리 앓는 신세계 정유경

라돈이 검출된 제품 / KBS '뉴스9' 


까사미아 '라돈 사태'로 고민 깊어진 정유경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야심 차게 인수한 가구 업체 까사미아가 1급 발암 물질 '라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던 까사미아 매트 사용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억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 라돈 검출로 인해 소비자가 소송을 낸 건 대진침대에 이어 두 번째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까사미아 매트 소비자 정모 씨 등 173명은 지난 16일 까사미아와 회사 대표를 상대로 총 1억 7,3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49단독 오권철 부장판사에 배당됐으며, 첫 변론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 사진 제공 = 신세계그룹


지난 7월 까사미아 '까사온 메모텍스'에서 기준치 초과하는 라돈 검출돼 


소비자들을 분노케 한 문제의 제품은 2011년 TV 홈쇼핑을 통해 1만 2,395개가 팔린 '까사온 메모텍스'다. 


지난 7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소비자 제보로 조사에 착수한 결과 '까사온 메모텍스'에서 기준치의 최대 2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까사미아 홈페이지 


당시 까사미아는 자사 홈페이지에 결함이 발견된 제품을 수거한다는 공지문을 올리고, 전용 콜센터를 만들어 한 달 안에 수거를 모두 마무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미 수년 전 1만 2천 개 이상이 유통된 뒤였기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소비자 측은 이번 소송을 통해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를 먼저 청구한 후 피해 증상에 따라 질병으로 인한 손해 배상도 청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라돈이 검출된 제품 / 까사미아 홈페이지


'라돈 사태'로 까사미아 확장 계획에 제동 걸린 신세계 


한편 까사미아는 올해 1월 정 총괄사장의 지휘 아래 신세계가 1,837억원을 들여 인수한 가구업체다. 


까사미아를 신세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홈퍼니싱 시장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었다. 


신세계는 인수 당시 72개이던 까사미아 매장을 향후 5년 내 160개로 2배 이상 늘리고 '플래그십', '로드숍', '숍인숍' 등의 형태로 상권 규모에 맞는 공격적 출점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올여름 '라돈 검출'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면서 확장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소비자들이 '집단 소송'까지 제기하고 나선 가운데 정 총괄사장이 현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