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돈 벌었는데도 사회공헌에 순익 0.1%도 안내는 '업계 1위' 삼성생명

(좌) 사진제공 = 삼성생명, (우) 뉴스1


생명보험 업계 1위 삼성생명, 사회공헌 활동엔 '인색'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비중 고작 0.09% 수준 불과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현성철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생명보험 업계 1위 삼성생명이 정작 사회공헌 활동에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48%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회공헌 비중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어 당기순이익 대비 0.09%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금융당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결론과 관련 삼성 경영권 승계에 불똥 튈 위기에 처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목'을 삼성생명이 잡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생명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사회공헌 관련 기부 및 집행금액 총액은 12억 1,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기순이익 대비 0.07%포인트 감소한 0.09%에 머물렀다.


삼성생명 서초 사옥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생명,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48.8% 증가한 1조 4,897억원사회공헌 집행금액 12억 1400만원…생보 업계 1위 타이틀 '무색'


그렇다면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어떨까. 삼성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 4,89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8.8%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사회공헌 집행금액은 오히려 전년 동기대비 16.9% 감소했다. 다시 말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급증했지만 사회공헌 규모는 되레 줄어든 셈이다.


삼성생명의 사회공헌 금액은 당기순이익 대비 0.1%에도 못 미쳐 '생명보험 업계 1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삼성생명과 함께 생명보험 업계 '빅3'로 분류되는 차남규 부회장의 한화생명과 신창재 회장의 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 사회공헌 금액 비율은 당기순이익 대비 각각 1.28%와 0.89%로 나타났다.


현성철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 사진제공 = 삼성생명


생보 업계 '빅3' 한화생명·교보생명보다 사회공헌 활동 인색당기순이익 대비 비율로 봤을 때 농협생명이 압도적 높아


기부금 금액으로만 놓고 따졌을 때 한화생명 사회공헌 금액은 31억 2,700만원, 교보생명 사회공헌 금액은 34억 3,900만원으로 삼성생명보다 훨씬 많았다.


금액으로 보면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삼성생명 순으로 생명보험 업계 '빅3'가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당기순이익 대비 비율로 놓고 비교하면 농협생명(1.86%)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농협생명 뒤를 이어 오렌지라이프(1.68%), 미래에셋생명(1.42%) 순이었다. 금액으로나 당기순이익 대비 비율로나 삼성생명 사회공헌 비중은 경쟁업체보다 낮았다.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의 사회공헌 활동 인색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또다른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삼성생명 서초 사옥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금융당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결론 파장 확산이재용 경영권 승계에 '빨간불'…삼성생명, 발목 잡을까 노심초사


그도 그럴 것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처리 변경을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 변경이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 법인 검찰 고발과 대표이사에 대한 해임 권고 및 과징금 80억원 부과 등의 제재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검찰에 고발 조치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거래에 대해 즉시 정지시켰다.


금융당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결론은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구조와도 연결돼 있는 사안이라 경우에 따라 파장이 커질 수도 있는 상황.


삼성생명 서초 사옥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전자 '최대 주주' 삼성물산, 사회공헌 구설 휘말려 비난 여론생보 업계 관계자 "봉사활동 참여 비율 등 확대도 방법" 조언


삼성전자의 최대 주주이자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에 얽혀있는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사회공헌 구설까지 휘말릴 경우 그 화살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날아갈 수 있어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정기 연말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의도치 않게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에 발목을 잡히는 모습으로 비춰질 경우 현성철 사장 체제도 위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험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생명보험사들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사회공헌 활동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부에만 머물지 않고 봉사활동 참여 비율 등 확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현성철 사장이 이끄는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 2,420억원과 1조 9,924억원으로 6.0%, 48.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