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애경이 따라했다"…LG생활건강 '펌핑치약' 베꼈다고 소송당한 애경산업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왼쪽),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오른쪽) / 사진 제공 = LG생활건강, 애경그룹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LG생활건강이 자사 제품 '페리오 펌핑치약'과 애경산업의 '2080 펌핑치약'이 유사하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애경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건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LG생활건강은 애경산업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부정경쟁행위금지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LG생활건강은 "'페리오 펌핑치약'을 모방한 애경산업 '2080 펌핑치약'은 상표법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LG생활건강은 애경에 "제품명에 '펌핑'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청구했다.


사진 제공 = LG생활건강


이름부터 비슷한 '페리오 펌핑치약'과 '2080 펌핑치약'


지난 2013년 7월 출시된 LG생활건강의 '페리오 펌핑치약'이 5년 만에 1,500만개가 팔리는 등 인기를 얻자 애경산업이 이를 배껴 지난 7월 '2080 펌핑치약'을 내놨다는 게 LG생활건강의 주장이다.


특히 애경산업이 제품명에 '펌핑'이라는 단어를 쓴 것이 문제가 됐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제품명에 사용한 '펌핑'이라는 단어는 '페리오 펌핑치약'을 출시하며 새롭게 만든 것인데 애경산업이 유사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제품명에 '펌핑'까지 넣은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


LG생활건강은 "펌프형 등 다른 단어도 있는데 애경산업은 제품명으로 '펌핑'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사진 제공 = 애경산업


이와 관련해 LG생활건강은 특허청에 '페리오 펌핑'이란 상표권을 등록했고 '페리오 펌핑치약'으로도 출원해 심사 중이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LG생활건강은 "재판 일정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애경 측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현재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LG생활건강 '히말라야 핑크 솔트 담은 치약'(왼쪽), 애경산업 '2080 퓨어 마운틴 솔트'(오른쪽) / 사진 제공 = LG생활건강, 애경산업


'히말라야 솔트 치약'도 논란된 바 있어


한편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은 올해 초에도 유사한 상품으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월 7일 '히말라야 핑크 솔트 담은 치약'을 출시했고 4주 뒤 4월 2일 애경산업이 '2080 퓨어 마운틴 솔트'를 내놨다.


두 상품은 히말라야 솔트를 넣었다는 기본 컨셉부터 하늘색과 분홍색 등 2종류로 구성된 점, 제품 패키지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닮아 있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