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인천 한 아파트에서 또래 학생을 폭행해 숨지게 만든 중학생들이 포토라인에 섰다.
그런데 가해 학생 4명 중 1명이 포토라인에 설 당시 입은 옷이 피해 학생으로부터 빼앗은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 상해치사 혐의로 입건된 가해 학생 4명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 남동경찰서 밖으로 나섰다.
고개를 푹 숙인 이들은 몰려든 취재진을 보고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 서둘러 차에 탑승했다.
문제는 검정 모자에 베이지색 패딩을 입고 나타난 A군이었다.
가해자들의 모습이 보도되자 피해자 B군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사람이 페이스북의 한 게시물에 기사 캡처본과 함께 "(저 아이들이) 우리 아들을 죽였다"면서 "저 패딩도 우리 아들 것 입니다"라는 댓글을 단 것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B군의 어머니는 러시아 국적으로 홀로 B군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역시 러시아어로 작성됐다.
해당 주장이 사실이라면 A군은 자신에게 괴롭힘과 폭행을 당하다 숨진 친구의 패딩을 입고 포토라인에 선 것이 된다.
인사이트는 사건을 담당하는 인천 연수경찰서 측에 연락을 취해 정확한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자 경찰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담당 형사가 패딩 관련 사실 확인을 위해 A군을 데리고 조사 중이다"라며 "정확한 결과는 2~3시간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