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쏴랑해요 한국"…에쓰오일 외국인 사장님이 '한국 덕후'라는 증거 4

지난 1월 8일 열린 2018년 시무식 당시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대표이사 / 사진 제공 = 에쓰오일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한국에서 회사를 경영하는 외국인 사장님은 많지만 한국 문화와 사회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에쓰오일의 오스만 알 감디 대표이사는 한국과 문화가 전혀 다른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임에도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알 감디 대표가 에쓰오일 CEO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경영 능력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의 남다른 친화력도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를 증명하듯 알 감디 대표는 취임한 해인 2016년부터 에쓰오일이 진행하는 봉사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한국 사랑'을 맘껏 뽐냈다.


회사 내에서 '소통왕'으로 통한다는 알 감디 대표가 한국 사랑을 실천한 방법들을 모아봤다.


지난 9일 연탄 배달 봉사에 참여한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대표(앞줄 왼쪽) / 사진 제공 = 에쓰오일


1. 소외계층 돕기


지난 9일 알 감디 에쓰오일 대표이사는 직접 연탄 배달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이날 알 감디 대표를 포함한 에쓰오일 임직원 자원봉사단 100여명은 저소득 가정과 독거노인들에게 연탄을 200장씩 직접 배달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2008년부터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본부'를 통해 겨울철 난방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가정에 연탄을 기부하고 있다.


알 감디 대표는 취임한 2016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연탄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한국 사회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드러내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14일에도 에너지 빈곤층에 난방유를 지원하는 '호프 투 유' 캠페인을 진행해 따뜻한 마음을 전달했다.


사진 제공 = 에쓰오일


2. 취임하자마자 지은 '한국 이름'


오수만, 한자로는 '성 오(吳), 쓰일 수(需), 당길 만(挽)'. 이는 알 감디 대표의 또 다른 이름이다.


자신의 본명 '오스만 알 감디'에서 '오스만'을 가져와 의미 있는 한국식 이름을 만든 것.


이 이름에는 '탁월한 지혜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번영을 이끌어내는 인물'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알 감디 대표는 취임 직후 한글 이름부터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한국 이름이 새겨진 도장도 실제 사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함께 일하는 한국인 직원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알 감디 대표의 노력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지난 1월 8일 열린 2018년 시무식 당시 행사 사진 / 사진 제공 = 에쓰오일


3. 공식 행사에 '한복' 입고 등장


알 감디 대표는 우리나라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고 회사 행사에 나타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1월 8일 서울 마포 사옥에서 열린 에쓰오일 시무식에서 알 감디 대표는 초록 빛깔의 두루마기를 입고 등장했다.


알 감디 대표는 지난 2017년에도 시무식에 한복을 입고 나타나 신년사를 전달해 화제가 됐다.


또한 대부분의 회사 대표들이 양복 정장 차림의 사진을 대외용으로 사용하지만 알 감디 대표는 한복 차림의 사진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월 19일 '사랑의 송편나누기' 행사에 참여한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대표(뒷줄 오른쪽 여섯 번째) / 사진 제공 = 에쓰오일


4. 매년 설날·추석 맞이 행사 참여


알 감디 대표는 한국의 대표적인 명절인 설날과 추석을 앞두고 진행되는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에쓰오일은 올해도 추석을 며칠 앞둔 지난 9월 19일 '사랑의 송편나누기' 자원봉사 활동을 진행했고 알 감디 대표 역시 참여했다.


지난 2017년 9월 20일 '사랑의 송편나누기' 행사에 참여한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대표 / 사진 제공 = 에쓰오일


이날 행사에서 알 감디 대표는 "한국의 추석은 가을 수확을 축하하고 이웃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고 알고 있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알 감디 대표는 에쓰오일이 매년 설날을 앞두고 진행하는 '사랑의 떡국나눔' 활동에도 2년 연속 참여해 떡국 배식을 도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