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장기하 모공까지 보인다" 매일 '30명'만 초대해 '초근접 콘서트' 여는 장기하와 얼굴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올해의 마지막 12월 31일에 해체하며 약 11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이들이 10여 년간 사랑을 보내준 팬에게 보답하기 위해 연 '초근접 콘서트'가 화제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약 9주에 걸친 새 앨범 'mono' 발매 기념 공연을 열고 있다. 


이는 연희동에 위치한 소극장 '모텔룸'에서 30일간 열리는 장기공연으로, 딱 30명의 팬만 초대하는 그야말로 VIP 공연이다.


바로 오늘(16일)이 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mono' 공연날이다.



고음질의 헤드셋으로 장기하의 노래를 심도 있게 감상할 수 있는 이 공연에서는 장기하의 보컬, 다른 멤버들의 코러스, 악기 소리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들을 수 있다.


'거절할 거야', '나란히 나란히', '등산은 왜 할까', '아무도 필요 없다', '초심' 등 장기하와 얼굴들 특유의 재치 넘치면서도 감성적인 노래를 감상하고 있노라면, 절로 웃음이, 그리고 눈물이 난다.


몰입도 높은 공연이 펼쳐진다는 점 이외에도 진짜 친구처럼 멤버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멤버들은 연예인의 입장에서 팬을 바라보지 않는다. 


이들은 오랜 시간 정을 쌓아온 지인처럼 팬들과 소통한다.



거리 역시 그들의 모공이 보이고, 뱉는 숨이 느껴질 정도로 가깝다.


팬은 멤버들 바로 앞에 있는 '목욕탕 의자'처럼 생긴 좌석에 앉아 공연을 본다.


사실 이런 고퀄리티의 공연에 30명만 초대해 딱 30회만 공연한다는 것은 '돈을 벌지 않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이들은 돈 보다, 뜨거운 사랑을 보내준 팬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며 명예롭게 퇴장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장기하도 공연장에서 "1천명의 팬을 한 번에 모아놓고 공연하면 하루 동안 엄청 행복하겠지만, 30명의 팬들과 30일 동안 공연하면 오랫동안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소규모 콘서트를 기획한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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