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공장 생산부분장이었던 강달호 사장의 현장 경영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현대오일뱅크의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 강달호 사장이 취임 이후 충남 대산 공장으로 자주 출근한다는 것이 알려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강달호 전 부사장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1958년 출생한 강달호 사장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오일뱅크 다산공장 생산부문장, 중앙기술연구원장을 역임했다.
그 후 안전생산본부장 겸 신사업건설본부장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강달호 사장은 대산 공장의 공정 개선과 혁신에 앞장서 현대오일뱅크 성장에 역할이 크다는 평이다.
다수의 합작 프로젝트 성공 이끈 '현장 전문가'
특히, 32년 동안 현장은 물론이고 R&D, 신사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끊임없이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세심한 면모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롯데케미칼과의 합작 프로젝트였던 현대케미칼 설립, OCI와의 합작 프로젝트인 현대 OCI 설립도 강달호 사장이 큰 몫을 차지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던 중 최근 사장으로의 승진 이후에도 대산 공장과 서울 사무소를 번갈아 출근하는 강달호 사장의 행보가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장을 중요시하는 강달호 사장의 경영 방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습. 엔지니어 출신인 만큼 향후 성장 축으로 등극할 대산 공장의 HPC 건설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보인다.
지속가능한 성장 위해 HPC 공장 등 여러 비정유사업 확장상장 임박한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 증진 위해 적극 나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6년 아로마틱 석유화학 사업을 수직계열화하는 등 석유화학 등 다양한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정유 산업의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해 비정유부분의 사업이익 비중을 꾸준히 높이는 방법으로 균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모습이다.
특히, 상장을 목표로 하는 현대오일뱅크에서 강달호 사장은 기업공개(IPO) 임무를 짊어지고 있다.
IPO 흥행을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계속 창출하면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내실경영에 힘써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 5월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석유화학 신사업에 대한 투자합의서를 체결하고 2조 7,000억원을 투자해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유업체들의 주된 석유화학 기반인 나프타분해시설(NCC)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은 HPC의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협의가 이루어졌다.
기존 NCC는 납사를 투입해 플라스틱 소재가 되는 폴리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나, HPC는 납사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LPG 등 정유 공장 부산물을 60% 이상 투입한다.
그 중 탈황중질유는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3개 정유사만 생산하고 있을 정도로 희소가치가 높다.
협의를 통해 대산 공장 내 부지에 지어질 신규 올레핀 생산공장 HPC는 2021년 말 상업 가동을 목표로 연간 폴리에틸렌 75만t, 폴리프로필렌 40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의 비정유부문 비중은 45%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강달호 사장이) 다산 공장 안전생산본부장이었던만큼 공장과 서울 사무실을 왔다갔다하며 현장을 확인하시는 걸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 극복에 매진해 기틀을 다진 문 전 사장에 이어 혁신에 중심을 둔 강달호 사장이 이끌어갈 현대오일뱅크의 성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