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남친이 헤어지면 데이트비용 소송한다고 협박해서 억지로 사귀고 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네이버TV '긍정이 체질'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사랑'은 스스로만 생각하던 개인을 배려하고 헌신하게 만든다.


하지만 때때로 이 헌신은 보상심리를 발동시켜 예기치 못한 문제를 가져온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데이트 비용으로 인해 고민하는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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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평범한 20대 후반의 여성이 있다. 여성에겐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와는 3년 정도 열렬히 사랑했다.


남자친구는 늘 푸른 나무 같았다.


여성은 연애 초반 금전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는데, 남자친구는 데이트 비용으로 인한 그녀의 부담을 덜어줬다. 비단 금전적인 부분뿐만이 아니었다.


남자친구는 그녀가 처한 복잡하게 얽힌 상황 속에서 힘을 북돋아 주며 의지할 수 있는 어깨를 빌려줬다. 남자친구의 존재 자체가 여성에겐 큰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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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년이 흘렀다. 


상황이 점차 나아짐에 따라 여성은 매달 30만 원 내외로 남자친구 통장에 송금하며 작은 성의를 전달했다.


단돈 30만 원으로는 그녀의 큰마음을 오롯이 전달하기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남성은 계산적인 태도를 보이며 여성을 옥죄여오기 시작했다.


"내가 자기한테 쓴 돈 다 합하면 몇천은 되겠다. 그치? 평생 갚아~"


여성은 남성에게 고마워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남성의 태도는 지금까지 쌓아온 고마움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너 나랑 헤어지면 그 돈 민사소송해서 받아낼 거야. 변호사랑 법무사 아는 형 있으니까 민사소송 정도야 뭐."


"민사소송?"


"응. 아마 너한테 쏟아낸 내 기회비용까지 합하면 한 1억은 되지 않을까?"


여성은 1억이라는 소리에 앞길이 막막해졌다. 그동안 믿어왔던 남친에 대한 실망감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다.


그에게 신뢰가 깨져 더는 연인관계를 지속할 수 없을 만큼 관계가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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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해당 커플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여성 누리꾼 A씨는 "연인 사이에 실속을 따지고 계산하는 사람과는 당장 헤어져야 한다"며 "1억이라니 소름 끼친다"고 말했다.


반면 여성의 태도를 지적하는 주장도 있었다.


누리꾼 B씨는 "남자친구가 그동안 글쓴이에게 해준 게 얼만데, 말 한마디로 신뢰가 깨졌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남자친구도 진심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