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결함으로 회항한 아시아나 항공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최근 '인턴 정비' 논란이 불거졌던 아시아나항공이 기체 결함으로 또다시 회항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9시 5분께 제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가려던 항공편 OZ8912편이 기체 결함으로 회항했다고 밝혔다.
이 여객기는 제주공항을 이륙하기 위해 1시간가량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었으나 유압 계통 장비에 결함이 발견돼 다시 탑승장으로 되돌아왔다.
이른바 '램프리턴'으로 인해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객 290여명은 다시 내려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을 겪었다.
아시아나항공사는 대체 비행기가 없어 승객들에게 부품이 교체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항공편 일부 승객을 다른 항공편으로 분산해 목적지로 보내고, 오후 2시 40분쯤 대체 편을 마련해 나머지 승객들을 수송했다.
그러나 여객기를 예약했던 승객들의 불만은 컸다. 돌아오는 편을 이르게 예약한 승객의 경우 해당 항공권을 취소해야 했던 것.
결함으로 인한 항공기 회항 건수 1등 기록한 아시아나
승객의 의지가 아닌 항공사의 결함으로 취소 위약금이 발생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돌아오는 편이 자사 항공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물어주지 않았다.
사실 아시아나항공의 결함 회항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제출받은 국토교통부 자료에서 아시아나항공은 2015년부터 2017년 8월까지 회항 건수가 42건에 이르렀다.
항공사별로 봤을 때도 2년 반 동안 가장 많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노후 항공기'도 17대로 덩치가 비슷한 대한항공에 비해 2배 가량 많았다.
'인턴' 정비 등 정비 부실로 인한 항공기 결함 의심돼
특히 엔진을 교체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문제도 5회나 발생하는 등, '국내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정비 상황을 보였다.
지난 10월에는 아시아나 항공기 정비를 '인턴'이 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민경욱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아시아나항공 특별 점검 결과 보고'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51건의 항공기 정비를 자격이 없는 인원에게 맡겼다.
5년 이상 정비경력자 중 자격을 취득한 '확인정비사'가 점검해야 하는 부분임에도 인턴, 혹은 저경력자 직원에게 시킨 것.
당시 아시아나항공 측은 "인턴이 먼저 점검한 뒤, 확인 정비사가 재확인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번 결함 회항이 또 발생하면서 제대로 된 정비에 대한 의심 어린 시선을 피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와 같은 논란에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제조 회사가 제공하는 메뉴얼에 따라 정비하고 있어 기체 결함이 자주 발생한다는 논란에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토부 조사 이후 개선 시행 명령을 받아 수행하면서 정비 관련해서 개선해 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승객의 목숨과 직결된 항공사 안전 관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 아시아나항공이 무너지고 있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