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한 벌 값 만만치 않아 고민하는 많은 취준생들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취업 준비생이라면 한두 벌씩 갖고 있을 법한 '정장'.
면접장에서 기본적인 예를 갖추고 보다 멀끔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정장이 선택이라기보다 '필수'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지만 돈 없는 취준생 입장에서는 정장 한 벌 값도 만만치 않아 고민이다. 면접용 정장을 일시적으로 대여해주는 업체나 기관이 생겨날 정도.
이러한 취준생들을 위해 롯데백화점 강희태 사장이 '세상에서 가장 마음 편한 면접장 만들기'를 목표로 특별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올 하반기 채용부터 '면접 복장 자율화' 실시
12일 롯데백화점은 올해 하반기 채용 때부터 '면접 복장 자율화'를 실시한다는 파격 발표를 했다.
면접자들은 청바지, 맨투맨, 운동화 등 원하는 복장을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다.
정장을 구해야 하는 청춘들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과 동시에 면접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창의성을 끌어내려는 의도도 담겼다.
평소 잘 입지 않는 정장을 어색하게 입고 서서 준비한 기량의 40%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고 판단한 것이다.
브런치 카페 '소공원'과 협업해 면접장을 편안한 분위기로
롯데백화점은 또한 분당점의 가드닝 브런치 카페 '소공원'과 협업해 면접 환경을 편안한 분위기로 조성한다.
차가운 공기의 사무실 대신 '도심 속 작은 정원' 소공원 분위기에 맞춰 각종 푸른 식물을 면접장에 둘 계획이다.
면접 기간 동안에는 전문 케이터링 업체를 활용해 면접자들에게 '긴장이완 음료'와 '브런치' 등 다양한 먹을거리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맨투맨에 청바지 입어도 불이익 보는 일 없을 것"
아울러 롯데백화점은 면접위원들을 대상으로 역량 평가 자질과 지원자들을 대하는 태도, 면접 매너 등을 교육하고 일련의 교육 과정을 통과한 직원들만 면접관으로 배치한다.
또한 면접자들에게는 지원에 대한 감사 메시지를 발송하고 특별한 기념품을 선물하는 방식으로 회사에 대한 관심에 감사를 표할 계획이다.
아쉽게 탈락한 지원자들에게는 단순히 결과만 통지하는 것이 아니라 면접 불합격 사유를 제공한다. 불합격이 더 나은 개인 발전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외에도 롯데백화점은 채용 모집 단계에서 사내 직무 담당자의 인터뷰 영상인 '온라인 직무 토크'를 제작해 유튜브·인스타그램에 배포하고 웹툰 형식의 직무 소개 만화인 '리크루툰'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취업 지원자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류민열 경영지원부문장은 "그간 기업 면접이라고 하면 딱딱한 분위기의 경직된 표정의 지원자들을 떠올리는 것이 당연했지만 사회 분위기 변화에 맞춰 면접 분위기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를 지원한 지원자들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전달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경제적·심적 부담을 모두 덜어 낸 지원자들이 롯데백화점 면접에서 더욱더 좋은 결과를 받아들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