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나라 지키는 군인들 위해 KB국민은행이 남몰래 도서관 짓고 있는 사연

(좌) 사진 제공 = 국민은행, (우) 사진 = 고대현기자


독서 문화 위해 '작은 도서관' 설립한 KB국민은행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빠르게 발전한 IT 산업에 따라 국민들의 생활 환경도 온라인 위주로 한정되면서, 오늘날 우리나라에는 한자리에 진득하게 앉아 책을 읽는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책읽는 문화만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실질 문맹'도 늘어났다는 점이다. 모르는 단어 없이 모두 읽을 수 있으면서도 의미를 독해하는 데 실패해버리는 것이다.


특히,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는 이 '실질 문맹률'에서 꼴찌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독서량' 또한 꼴찌를 달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텍스트의 정보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이 향상되도록 돕는 '독서' 문화를 퍼트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기업이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청소년 위한 사업에서 시작해 점차 늘려와


KB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부터 11년간 전국 문화 소외지역과 격오지에 '작은 도서관'을 세워왔다.


'작은 도서관'은 문화 소외지역의 노후공간을 리모델링해 청소년들이 책을 볼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신용카드 보급이 늘어나던 시절, 어릴 적부터 신용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청소년 대상의 금융교육을 실시했던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청소년의 멘토, KB'라는 KB국민은행의 사회공헌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청소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링 사업을 차근차근 늘려오다, 현재는 독서 문화 지원 활동도 시작하게 된 것.


사진 제공 = KB국민은행


문화 소외 지역 찾아 도서관 개관부터 책 구입비 지원


현재는 가장 비중이 높은 사업이 됐다는 '작은 도서관'은 200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지방자치단체 유휴공간을 활용한 작은 도서관 조성과 노후 도서관 리모델링을 전개한다.


교육, 문화환경 제공을 위해 도서관이 꼭 필요한 지역을 찾아다니며 도서관 개관과 책, 비품 등을 투자하고 있다.


경북 칠곡군 동명작은도서관, 전북 군산 구암작은도서관, 강원 평창 방림계촌 작은 도서관 등 전국에 76개 관을 세웠다. 단일 기업의 도서관 중 가장 많은 수다.


공공도서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소규모 도서관이지만 개관뿐만 아니라 매년 200~300권의 신간 도서 구매비와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도 별도로 지원하며 활발한 운영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사진 제공 = KB국민은행


지역사회에서 군부대 내 문화복지로도 넓혀


특히, KB국민은행은 최근 들어 군부대 독서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국방부와 함께 군인 가족을 위한 작은 도서관 조성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는 외진 곳이나 전방에 근무하는 군인, 가족들의 문화복지가 사각지대에 머무를 수 있다는 염려에서 시작됐다.


지난 9월 공군 제19전투비행단 내 스포츠센터를 리모델링해 70번째 작은 도서관을 지으면서, 군인들을 위해 지어진 작은 도서관은 15곳이 됐다.


사진 제공 = KB국민은행


군인자녀, 젊은 사병에게 독서 기회 제공


또한, '병영독서카페'라 이름 붙인 컨테이너에 1000여 권의 책을 갖춰 젊은 사병들을 위해 11개 관을 보급했다.


이를 통해 시설 등의 문제로 작은 도서관을 접하기 어려운 군인들도 문화 향유의 기회를 더욱 넓힐 수 있도록 했다.


자유롭게 책을 접하도록 군인 생활환경에 가장 밀접한 곳까지 다가간 덕에, 군인 자녀들도 더욱 꿈과 희망을 펼치고 군인 가족들의 소통도 늘어날 수 있게 됐다.


KB국민은행은 독서 문화를 꾸준히 일궈온 공로로, 지난 8월 '제24회 독서문화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지난 10월 1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B국민은행의 '중장기복무 제대군인 일자리 박람회' / 뉴스1


군인 및 군 대상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펼친 KB


군인과 군 가족 대상으로 한 KB국민은행의 사회공헌활동은 '작은 도서관'만은 아니다.


금융회사만의 장점을 살릴 활동이라는 판단 하에, 군인과 군 가족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경제교실을 열어 금융교육을 지원해 왔다.


더불어 군 자녀를 위한 기숙사형 고교인 한민고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장병 소원 성취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취업부터 창업까지 전역 군인의 성공적인 사회정착과 미래설계를 돕기 위해 '제대군인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군인들의 복지를 위해 힘쓰는 중이다.


이처럼 단순한 일회성이 아니라 평생 지속될 복지를 목표로 진행되는 KB국민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은 대상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서 더욱 그 진정성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