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의 돌파구로 '디지털 혁신' 꼽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금융당국의 수수료 인하로 국내 카드사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그 돌파구로 '디지털 혁신'을 꼽은 카드사의 수장이 있다.
바로 '혁신의 아이콘'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다.
항상 파격적인 변화와 충격을 안겨주는 정 부회장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현대카드 디지털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카드사의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편익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빅데이터 분석·AI 등 최신 기술 도입…디지털 플랫폼 서비스 기획 전문 인력 영입하는 정태영 부회장
현대카드는 빅데이터 분석, AI 등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카드사에 전례 없는 '디지털화'이기에 많은 실패가 따르지만 빠른 실패를 통해 개선점을 찾고 다시 시도하면서 '혁신의 길'을 찾겠다는 것이 정 부회장이 고수하는 경영 철학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의 디지털화를 위해 전문 인력도 영입하고 있다.
지난 8월 정 부회장은 디지털개발실에 삼성전자에서 디지털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담당한 김동성 이사를, 현대카드 디지털 담당 임원에는 엔씨소프트, 삼성전자, 줌 구글 등 IT 기업 출신을 영입했다.
현대카드, '디지털 혁신' 위해 올해 총 500명 인력 확보할 계획
현대카드 디지털사업본부장에는 오승필 전무가 자리 잡고 있는데 그는 NASA 출신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총 500명의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140명 수준이었던 디지털 관련 인력은 올해 350명으로 늘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자신이 꿈꾸는 디지털 혁신을 위해 관련 업무를 맡은 팀에 500명까지 충원할 방침이다.
실제로 디지털 인력 채용은 올 상반기 기중 현대카드가 지난 한 해동안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인력충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화에 앞서가는 현대카드…지난 2016년부터 '변화' 시도
사실 정 부회장이 '디지털화'를 강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부터 그는 현대카드의 디지털화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이다.
'디지털 현대카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현대카드는 해외송금을 선보였다.
모바일 앱에서도 해외 송금이 가능케 한 것. 처음 출시됐을 때 많은 이들은 해외 송금 수수료가 3천원인 점에 놀라워했다.
특히 기존 해외송금이 하루에서 길게는 5일까지의 시간이 걸렸다면 '현대카드 해외송금'은 하루에서 3일로 송금 기간이 단축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락앤리밋'도 선보였다. '락앤리밋'은 고객이 현대카드 앱에서 신용카드 사용 조건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해외 가맹점에서 부정 결제를 시도하는 범죄 대비에 효과적이다.
해외송금·가상카드번호 서비스 출시한 현대카드정태영 부회장, 스타트업과 협업·발굴도 진행
현대카드는 작년 12월에는 '가상카드번호'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실제 카드 번호 대신 고객이 별도로 생성한 가상의 카드번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현대카드 앱에서 가상카드 번호를 손쉽게 발급받아 국내와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현대카드는 스타트업과의 협업, 발굴도 진행하고 있으며 인공지능과 핀테크, 블록체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미래 산업을 대표하는 청년창업 기업을 살피고 있다.
현대카드가 자체적인 디지털화와 외부의 새로운 기술 및 아이디어를 습득해 '디지털 혁신'을 보여줄 수 있을지 업계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