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현대차 정의선 '위기'에 빠지자 기아차 최준영 대표가 한 '행동'

(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 (우) 최준영 기아자동차 대표, 사진 제공 = 기아자동차


나란히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형제회사' 현대차·기아차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최근 현대자동차가 실적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기아자동차 역시 3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자동차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4조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7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흑자로 돌아섰지만 시장 기대치인 2천억원을 한참 밑도는 수치다. 전 분기에 비해서는 66.7% '급감'했다. 


또한 기아차가 지난해 3분기 통상 임금 소송 패소에 따른 충당금을 1조원 가까이 반영하며 영업 적자를 기록한 만큼, 이번 흑자 전환은 일종의 '착시 효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어닝쇼크' 급의 실적으로 인해 신용등급도 달라졌다. 한국기업평과와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기아자동차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최준영 기아자동차 대표, 직원들에 담화문 보내 '위기의식' 강조 


이에 따라 최준영 기아자동차 대표(부사장)는 회사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직감, 전 직원들에게 담화문을 보내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8일 최 대표는 이메일을 통해 '지금은 위기 극복을 위해 모두가 총력을 다할 때'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공유했다. 


그는 "우리의 생존을 걱정하고 협력사들의 자구 방안을 강구할 처지가 된 현실이 심히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또한 "전 분기 대비 3분의 1 토막 난 올 3분기 영업이익, 2만원 대로 떨어진 주가, 금융사 신용등급 하향조치 등은 기아차가 처해 있는 현주소"라며 "불요불급한 경비 절감과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해 생산성을 높이는 등 자구노력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악화된 경영 환경과 실적 부진 등 기아차가 직면한 위기를 직원들과 함께 극복해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뉴스1


'동반 위기' 현대차·기아차…호소력 있게 다가오는 최 대표의 담화문 


한편 기아차의 '형제 회사'인 현대차 역시 올해 3분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국내 자동차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소폭 상승한 24조 4,3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6% 감소한 수치다. 당초 8천억원대로 추정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난 '어닝쇼크'였다. 


이처럼 국내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동반 위기'에 빠진 현재, 최 대표의 담화문이 그 어느 때보다도 호소력 있게 읽힌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