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꿈, 사랑, 삶의 운율을 품은 낯선 도시 군산으로 훌쩍 여행을 떠나볼 것을 제안하는 시네아스트 장률의 신작이 공개됐다.
지난 8일 배우 박해일, 문소리의 주연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가 개봉했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오랜 지인이던 남녀가 갑자기 함께 떠난 군산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인물과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남녀 감정의 미묘한 드라마를 세밀하게 담아낸 영화다.
이는 배우 박해일, 문소리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이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대사 구사력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전직 시인 '윤영'(박해일 분)은 한때 좋아했던 '송현'(문소리 분)이 선배의 아내에서 돌싱이 돼 기쁘다.
술김에 둘은 군산으로 떠나고 일본풍 민박집에 묵는다.
송현이 과묵한 민박집 사장 남자에게 관심을 보이자, 윤영은 자신을 맴도는 민박집 딸이 궁금해진다.
군산에서의 둘의 마음과 시간은 서울과 달리 자꾸 어긋나기만 하는데, 과연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풀어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지난 9일 CGV 영등포에서 장률 감독과 이동진 평론가가 함께한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의 관객과의 대화(GV)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번 작품의 가장 첫 번째 모티브가 된 중국 고사 '영아'에 대한 질문에 장률 감독은 "극 중 박해일 캐릭터는 애 같은 느낌이 많다. 시인은 애 같은 리듬이 남아있는 사람 같다. 박해일도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같은 질문에 이동진 평론가는 "거위가 하늘을 보고 노래하는 것을 보고 노래하는 시인데, 이 영화도 노래가 이끌어가는 여행처럼 느껴진다"며 시와 관련한 감상평을 덧붙였다.
이번 GV에 참석한 관객들은 "올해 최고의 멜로 영화다", "웃음과 웃음 사이 침묵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풍경이 두 남녀의 멜로를 극대화했다" 등의 극찬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