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연이은 직원 사망 사고에 영업이익까지 줄어 울상인 CJ대한통운 박근태 대표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3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계속된 사망 사고와 이와 관련해 택배 노조의 강력한 비판까지 받은 CJ대한통운이 영업이익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조 4,184억원으로 29.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2억원으로 52.2% 감소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CJ대한통운의 부진은 모회사인 CJ제일제당에도 영향을 미쳤다.


CJ제일제당의 매출은 4조 9,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52억원으로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실적뿐만 아니라 최근 연이어 발생한 악재로 심한 마음고생을 겪은 바 있다.


지난 8월 CJ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김모(23) 씨가 청소를 하려고 컨베이터 벨트 아래에 들어갔다가 감전사하는 사고가 발생해 큰 충격을 줬다.


사진=인사이트


사고 이어지자 사장 책임 묻는 기자회견까지 열려…

해당 아르바이트생에게 주의사항을 알려주거나 경고도 하지 않고 위험한 일을 시켰다는 주장까지 나왔기 때문.


해당 물류센터에서는 지난 10월 29일 30대 협력사 직원이 후진하던 트레일러에 치여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8월 30일에는 옥천물류센터에서 일하던 임시직 노동자가 갑자기 쓰러진 뒤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


연이은 사망 사고에 분노한 택배 노조는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대기업의 과도한 경쟁이 과도한 외주화와 살인적인 노동 시간, 낮은 택배 수수료 단가 등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상황이 택배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이다.


사고 재발 방지와 대책 마련으로 시름하는 CJ대한통운은 실적 개선이라는 새로운 과제까지 해결해야 하는 큰 부담감을 떠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