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영화 '가을 우체국'은 지난해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국내 관객들에게 최초로 공개돼 당시 매진을 기록하며 로맨스 바람을 불러일으킨 화제작이다.
오는 9일 오후 12시 45분 KBS1 '독립영화관'을 통해 영화 '가을 우체국'이 방영된다.
이 영화는 아름다운 시골에서 특별한 사연을 지닌 두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다.
특히 가수 보아가 배우로 변신해 배우 이학주와 함께 아름다운 로맨스 앙상블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꿈같은 인생의 2막을 준비하던 서른을 앞둔 '수련'(보아 분)이 사실은 자신의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조용히 삶을 정리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녀의 곁에는 10년 동안 수련을 사랑해온 '준'(이학주 분)이 있다.
오직 수련과의 결혼을 인생 목표로 삼고 그녀와 함께 마을을 떠나 살기 위해 돈을 모으는 등의 노력을 하지만 갑자기 멀어지려는 그녀의 행동에 당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수련에게 다가가는 학주와 수련은 애틋한 로맨스를 펼친다.
더불어 영화 '가을 우체국'에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명실공히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한 특급 조연들의 감초 같은 활약을 볼 수 있다.
웃음과 감동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파 배우 오광록은 '가을 우체국'에서 주인공 수련의 추억 속에 늘 자리 잡은 그리운 '아빠' 역으로 분해 시시때때로 관객들의 마음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다양한 작품으로 '국민 아버지'라는 호칭을 얻은 배우 임현식은 수련에게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하는 정신적 지주 같은 존재로 늘 듬직하지만 때로는 빈틈이 엿보이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이 외에도 빠질 수 없는 명품 조연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을 펼쳐 온 송옥숙은 수련과 같은 우체국에서 일하는 '직원' 역으로, 영화 '터널'에서 감초 같은 연기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아 온 배우 조희봉은 까칠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우체국장'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