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찌릿찌릿' 국내외에서 감지되는 전파가 심상치 않다.
봄에 이어 가을에도 코와 입속을 파고드는 미세먼지는 치명적인 자연 무기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몸이 혹사당하는 동안 우리의 미래도 모르는 새 모래알처럼 흩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세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는 자꾸만 다가올 미래가 궁금해진다.
새해를 두 달 앞두고 트렌드 예측서들이 봇물 터지듯 폭발한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10년 넘게 소비트렌드를 분석해 온 '김난도 사단'이 발표한 '트렌드 코리아 2019'를 중심으로 기술, 경제, 정치, 산업, 문화, 환경 등 사회 전반적으로 분석한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이중 분야별로 5종의 책을 선정해봤다.
1. 김난도 외 8명 '트렌드 코리아 2019'
김난도 교수를 중심으로 뭉친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내년 전망은 원자화하는 소비자들의 '자아 찾기'다.
중요한 것은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만족과 행복이라는 '소확행'의 기조가 보다 커져갈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화, 세분화 되어가는 소비자들과 함께 판매자들 또한 1인 마켓으로 빠르게 세포분열하고 있다.
직감적인 감성 컨셉, 가성비에 마음까지 사로잡아야 하는 플라시보 소비, 성공보다 여가를 중요시하는 워라밸 세대, 부담스러운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는 언택트 기술 등.
일견 우리 삶에 이미 와 있는 것 같은 모습들도 구체적인 설명으로 한 번 더 새롭게 다가온다.
2. 크로스테크랩 '2019 ICT 트렌드'
5G, 스마트카, AR/VR 2.0, 테크핀, 3D프린팅, 인공지능, 블록체인, 푸드테크 등.
기술과 기술이 결합되는 차세대 비즈니스 시장 '크로스 테크놀로지의 시대'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는 2019년.
해당 업계를 선점하려는 전 세계 기업들의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앞서 이야기한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즉 정보통신기술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경험하며 독자는 앞으로 바뀔 미래 사회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
3. 이근 외 7명 '2019 한국경제 대전망'
올해 한반도의 가장 큰 화두는 평화 무드에 접어든 남북한이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이산가족 상봉 행사, 3차에 걸쳐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그러나 진전되는 남북 관계와 달리 북미정상회담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와중에 미국과 중국의 헤게모니 갈등과 '복지, 조세, 국가 채무'라는 '재정 트릴레마'에 시달리는 국내 정세도 내년 전망을 밝지 않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복잡하고 민감한 시기에 맞서 국내 경제 석학 34인이 발 벗고 나섰다.
한국 내 경기 전망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상대국의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시선으로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총체적으로 짚어본다.
4. 앤드루 맥아피, 에릭 브린욜프슨 '머신 플랫폼 크라우드'
인간은 기계에게 밀려날 것인가? 기존의 기업은 유물이 될 것인가? 전문가는 사라질 것인가?
새로운 세계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저자들은 세 가지의 거대한 질문을 던졌다.
경제와 산업 방면에만 해당되는 질문 같지만 사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의식주를 모두 집어넣은 '우리의 삶'을 따지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책에 대해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이 말했다.
"실리콘밸리조차 오늘날 변화의 속도와 규모에 놀라고 있다. 변화의 물결을 가장 잘 타는 방법은 풍랑에 휩쓸릴 순간을 견디게 해주는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 원리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해준다"
그의 말의 진의(眞意) 여부는 책을 읽은 독자만이 확인할 수 있겠지만 '머신 플랫폼 크라우드'가 앞으로도 우리 인생에 밀접한 연관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5. 최인수 외 4명 '대한민국 트렌드 2019'
130만명의 소비자들이 질문에 답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면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변화의 흐름을 읽어낸 트렌드 전망서다.
국내 1위 온라인리서치 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여기 전격적으로 참여했다.
비슷한 조건의 소비자들에게 같은 테마의 질문을 2~3년마다 반복해 던져서 얻은 유의미한 데이터라 더욱 의미가 있다.
그렇게 나온 대답은 완벽하게 혼자 사는 '싱글족 대세' 시대의 도래다.
부활하지 않는 경기에 소비는 축소되고 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추구하는 유튜브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한 '우리'가 아닌 '나'가 삶의 기준으로 바뀌면서 관계 변동 또한 가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