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서경배 아모레 회장 '골칫덩어리'로 전락한 에뛰드

(좌) 에뛰드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 뉴스1


실적 부진에 서경배 아모레 회장 '골칫덩어리'로 전락한 에뛰드서 회장 장녀 서민정 씨의 에뛰드, 4분기엔 실적 개선 가능할까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10여 년 전 '디어 달링 틴트'로 일약 붐을 일으키며 10·20대에게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던 아모레퍼시픽의 로드숍 에뛰드하우스.


그런 옛 영광은 어디 갔을까. 현재 에뛰드하우스의 모습은 10여 년 전의 모습과 사뭇 상반된다.


국내에서는 H&B 공룡 '올리브영'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고 있고, 해외 실적 또한 좋지 못한 상황이다.


'텃밭'처럼 여겼던 중국에서 모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로드샵인 에뛰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때는 효자와도 같았던 에뛰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에뛰드, 2017년 2분기부터 적자전환


7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공시한 2018 3분기 경영 성과에 따르면 에뛰드의 3분기 매출액은 475억원, 영업이익은 -92억원이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614억)보다 23%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적자를 기록했다.


에뛰드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에뛰드는 지난 2014년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첫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적자는 -12억원.


하지만 3분기에 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적자를 메꿨다.


그 뒤로 분기마다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다 2017년 2분기를 기점으로 적자만 내기 시작한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에뛰드, 아모레가 사상 최대 실적 달성할 때도 홀로 역성장


에뛰드는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K-뷰티 열풍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해 '팡파르'를 불던 2015년에도 유일하게 역성장을 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던 에뛰드가 바닥으로 고꾸라진 것이다.


고배를 마신 에뛰드는 대표이사 교체와 에뛰드 특유의 콘셉트인 '공주풍'을 한껏 살린 매장 디자인과 제품을 선보이면서 재기를 꿈꿨다.


그러나 실적 부진은 계속됐다. 급기야 2017년 2분기부터는 지속적으로 역성장만 하고 있는 상황.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또한 30% 넘게 감소하는 '어닝쇼크'를 보이면서 에뛰드는 서 회장의 '아픈 손가락'이자 '골칫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골칫덩어리' 전락한 에뛰드 2대 주주의 정체


현재 에뛰드의 지분은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80.48%를, 서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가 19.52%를 가지고 있다.


서 씨는 에뛰드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 그룹(2.93%), 이니스프리(18.18%), 에스쁘아(19.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보유한 아모레퍼시픽의 계열사 이니스프리, 에스쁘아의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니스프리의 2018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453억원(전년 동기 대비 3% 증가), 146억원(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9% 감소)이다.


에스쁘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3억(1% 증가), -4억(적자감소)다. 에뛰드를 비롯해 이니스프리, 에스쁘아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셈.


계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서경배 회장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하는 로드샵들. 이들 로드샵이 남은 4분기에는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