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BMW 화재 원인은 'EGR 밸브'…회사 발표 틀렸다"…궁지에 몰린 김효준

사진 제공 = 인천 서부소방서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BMW 차량 연쇄 화재 사고 원인이 당초 BMW가 주장했던 'EGR 바이패스' 문제가 아닌 'EGR 밸브'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다른 발화 원인이 있을 수도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추가 리콜'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추가 리콜' 단행될 가능성 높아져


7일 한국교통안전공단과 BMW 민관합동조사단은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하며 BMW가 주장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은 현재까지 이번 화재 원인과 전혀 상관이 없고, 화재 발생 조건에 없던 'EGR 밸브'가 화재와 관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BMW는 8월 6일 기자회견 때부터 줄곧 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해왔다.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당시 요한 에벤비클러 BMW 품질 관리부문 수석 부사장도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누수되면 쿨러 끝단에 침전물이 계속 누적된다"며 "이 침전물에 쿨러를 거치지 않아 냉각되지 않은 가스가 닿으면 불꽃현상이 나타나는데 원인을 조사해보니 불꽃이 날 수 있는 지점은 'EGR 바이패스 밸브'였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조사단은 '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은 현재까지 이번 화재 원인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BMW가 지목하지 않았던 'EGR 밸브'가 화재와 관련이 있었다고 밝혔다.


BMW가 지목하지 않았던 'EGR 밸브'가 화재와 관련이 있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BMW 화재는 ▲EGR 쿨러(냉각기)에 누수가 발생한 생태 ▲EGR 밸브가 일부 열림으로 고착된 상태에서 고속 주행 ▲배출가스 후처리시스템(DPF/LNT) 재생의 세 조건이 충족되면 발생했다.


이 조건에서 EGR 쿨러 누수로 쌓인 침전물이 EGR 밸브를 통해 들어온 고온의 배기가스와 만나 불티가 발생하고, 이 불티가 엔진룸 흡기 시스템에 붙어 불꽃이 확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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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불꽃이 고속 주행으로 공급되는 공기와 만나 커지면 흡기기관에 구멍(천공)을 내고 점차 확산해 엔진룸으로 옮겨가며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날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한 조사단은 BMW 측이 주장한 발화 원인 외에 EGR 밸브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 문제 등 다른 원인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할 예정이며, 다음달 초 최종 조사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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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위기에 몰린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


조사단은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현재 시행 중인 리콜 조치 외에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경우 관련 조치를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조사단이 밝힌 화재 사고 원인이 BMW의 주장과 다르게 나오면서 현재 BMW가 국토부의 승인을 받아 진행 중인 리콜의 대상과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 /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그리고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의 경우 또다시 위기에 몰리게 됐다.


만약 BMW의 주장이 거짓말로 드러난다면 '대국민 사과'까지 한 김 회장은 '거짓말쟁이'로 전락, 법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이와 관련해 한 업계 전문가는 "김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BMW가 고의로 결함 사실을 은폐했다는 결과가 나오면 법적·사회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만큼 최종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만약 김 회장의 말이 거짓말로 드러난다면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또 법적 처벌도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