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여기가 후쿠시마냐!"…폐암 유발하는 '발암물질' 검출돼 파문 일으킨 기업 4곳

(좌) 사진제공 = 까사미아, (우)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일상생활에서 건강 위협하는 '발암물질' 검출 제품 논란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식품에서부터 의약, 지하철까지 우리 삶에 건강을 위협하는 물질은 이곳저곳 퍼져있다.


특히, 최근 키워드가 된 '발암물질'은 '매트리스'로 시작해 여러 업체에서 줄줄이 이어서 검출되며 논란의 중심이 됐다.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들은 우리 삶에 밀착된 만큼, 보다 안전과 품질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그러나 일부 기업은 허술한 관리로 발암물질이 들어있다는 사실조차 내내 알지 못하다 조사가 이뤄지고 나서야 그 사실을 깨닫기도 한다.


뒤늦게 밝혀진다 하더라도 이미 그 제품들을 사용하거나 복용한 소비자들은 어떤 보상에도 억울할 뿐이다.


발암물질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았던 기업 4곳을 모아봤다.


1. 대진침대 '매트리스'


뉴스1


지난 5월 대진침대의 모델 7천여 개에서 기준치를 뛰어넘는 라돈이 검출되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대진침대에 침대를 납품하는 매트리스 제조사는 '음이온 파우더'를 매트리스 바깥 면 안쪽 천에 넣고 코팅했다.


음이온은 분명 숲에 있는 것처럼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지만, 희토류 원석을 곱게 간 이 음이온 파우더에서는 3,696Bq/㎥의 라돈이 검출됐다.


대진침대 홈페이지


방사능 측정기에서도 자연상태에서 나올 수 있는 방사선 최대치인 0.3μSv/h의 30배, 9μSv/h를 넘어섰다.


방사능과 라돈이 검출되는 침대에서 매일 잠을 잔 소비자들은 "대체 안전인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거냐"고 분노를 쏟아냈다.


2. 까사미아 '토퍼'


사진 제공 = 까사미아


2011년 까사미아가 판매한 '까사온 메모텍스'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까사미아 자사 제품 '토퍼'와 베개 세트 제조에 사용된 시료를 분석한 결과 3개에서 라돈이 검출됐다.


이미 2011년 홈쇼핑 등을 통해 1만 2천여 개가량이 유통된 이후였다.


까사미아 홈페이지


까사미아는 "제품 생산 의뢰를 받은 우성우레탄이 생산한 것이며, 음이온 방출 효과를 내기 위해 깔개와 베개에 모나자이트를 섞어 제품을 제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라돈을 뿜어내는 원인 물질 '모자나이트'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분석 결과를 넘겨준 후에 깨달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제품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질타를 받았다.


3. 신일제약 '혈압약'


신일제약 홈페이지


지난 7월 식품의약안전처는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원료의약품 중 '발사르탄'(Valsartan)에서 발암의심물질 NDMA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원료가 들어간 국산 혈압약을 최종 확정했는데, 이중 신일제약에서 생산한 '쎌렉탄' 혈압약이 포함됐다.


특히, NDMA는 320mg으로 3년 동안 복용한 경우 자연발생적인 발암 가능성에 더해 1만1800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파악되며 더욱 충격을 안겼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소비자들은 "병을 나으려고 약을 먹는 건데 오히려 더 죽게 생겼다"는 등 황당한 반응과 함께 분노를 터트렸다.


발사르탄이 포함된 혈압약은 판매 중지에 들어갔지만, 지나치게 많은 제약사가 포함되어 있자 소비자들의 화살은 식약처로 향하기도 했다.


4. 코오롱 '액티브' 아웃도어 재킷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지난 2011년 코오롱FnC의 액티브 재킷 내피에서 발견된 '아릴아민'이라는 암 유발 물질이 기준치 20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이 국가 공인 시험기관 '한국섬유기술연구소'에 검사해 아웃도어 브랜드의 안전·품질 기준을 평가한 결과였다.


사진 제공 = 코오롱FnC


해당 제품은 홈쇼핑 등에서 4종 세트로 24만원가량에 판매되며, "20만원을 주고 발암 물질을 샀다"는 비판을 들었다.


코오롱은 해당 아웃도어 재킷 3천여 벌에 대해 리콜 조치를 진행했으며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이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최대 아웃도어 업체의 제품인 데다 'KC 마크'를 부착했음에도 발암 물질이 검출된 사건은 소비자들의 불안을 가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