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달리는 불차' BMW가 나라별로 리콜 범위를 달리해 한국 소비자를 '호갱' 취급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문제가 아니라던 부품을 캐나다에서는 교체해주기로 한 것.
국내 차주들은 이것이 명백한 '차별'이라 주장하며 추가 리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에선 문제 아니라던 부품 캐나다에선 '교체'
지난 6일 MBC '뉴스데스크'는 캐나다 교통청이 BMW에 내린 리콜 명령서에서 2013년~2017년 사이 생산된 BMW 1만 368대의 부품을 바꾸라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명령서를 보면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EGR 모듈에 더해 흡기다기관까지 교체하라고 돼 있다. 한국은 EGR 모듈만 리콜해주는 것과 상반된다.
지금까지 BMW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화재 원인이 'EGR 결함'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EGR 모듈만 교체하면 화제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해왔다.
EGR 모듈 결함으로 냉각되지 않은 배기가스가 흡기다기관에 유입되고, 이로 인해 흡기다기관에 구멍이 생기면서 불이 난다는 것이었다.
흡기다기관 교체 필요성 수차례 역설해온 국내 전문가들
그렇지만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전문가들은 EGR 모듈에 더해 흡기다기관까지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수차례 펼쳐왔다.
지난 10월 박병일 자동차 명장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리콜한 차라도 다시 불러서 흡기다기관을 새 걸로 교체해주거나 흡기다기관 자체의 오일 찌꺼기를 제거해줘야 불이 나지 않는다"고 우려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1일에는 서울 잠실역 인근에서 이미 안전 진단을 받고 EGR 모듈을 교체한 BMW 520d 차량에서 불이 나 리콜 부실 의혹이 퍼졌다.
국토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BMW에 추가 리콜 명령하겠다"
이와 관련해 하종선 BMW 화재 피해자 소송대리인은 "(국토교통부가) 흡기다기관까지 교체하라는 강제 리콜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에서 추가 리콜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현재, 국토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의 화재 원인 조사를 마무리한 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BMW에 추가 리콜을 명령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