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관객들 '오감만족' 시켜준 '제4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폐막

사진 제공 =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오감을 만족시켜준 제4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폐막했다.


지난 4일 제4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는 남산골 한옥마을 천우각 광장에서 11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폐막식을 개최했다.


음식과 영화를 매개로 세계 곳곳 다양한 삶의 모습과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 소통하는 축제인 서울국제음식영화제는 개막작인 영화 '알베르트 아드리아의 재구성'을 필두로 상설 섹션인 '새로운 맛의 발견', '클래식 레시피', '지속가능한 밥상', '맛있는 한국', '셰프의 스페셜' 부터 올해의 특별전 '스페인의 맛', 그리고 국제 경쟁부문인 '오감만족 국제단편경선'까지 총 7개 부문에서 21개국 52편의 장·단편 영화를 총 81회 상영했다.


국제 공모를 통해 여러 문화권의 다채롭고 맛있는 상상력을 만날 수 있는 음식 소재 단편영화 경쟁부문인 '오감만족 국제단편경선'의 수상작도 발표됐다.


영화 '안나와 바노, 욕조와 와인' / 사진 제공 =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오감만족 국제단편경선 대상은 알렉스 넥토(러시아) 감독의 영화 '안나와 바노, 욕조와 와인'이 차지했다.


시상에 나선 심사위원 이철하 감독은 "한숨에 보게 되는 재미있는 영화로 러닝타임이 훨씬 짧게 느껴졌다. 이렇게 대중적이고 재미있는 영화를 대상으로 결정한 것은 영화제 심사에서는 일종의 파격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심사평을 전했다.


알렉스 넥토 감독은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성 바실리 성당을 배경으로 찍어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의 심장부에서 인사를 전한다. 수상을 하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영화 '커리의 맛' / 사진 제공 =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이어 심사위원특별상은 새뮤얼 루스탄디(인도네시아) 감독의 영화 '커리의 맛'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 서태화 배우는 "언어, 말보다 강한 '음식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다. 다문화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종교, 인종, 민족, 세대의 대립과 갈등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도구로 그 무엇보다 적절한 것이 음식인데, 그 점을 잘 간파해서 만든 영화다"라고 평했다.


총 14개국 21편의 단편 영화 중에서 관객 투표를 통해 가장 인기를 얻은 작품에 돌아가는 관객상은 고현지(한국) 감독의 영화 '치킨 파이터즈'가 선정됐다.

영화 '치킨 파이터즈' / 사진 제공 = 서울국제음식영화제


고현지 감독은 무대에 올라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것 같았던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신 서울국제음식영화제에 감사 드린다. 영화를 보고 많은 분들이 용기와 위로를 얻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면서 꿈을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함께 무대에 오른 배우 민수현은 "연기로 상을 받는 게 처음이다. 앞으로도 저를 찾아가면서 뚝심 있는 배우가 되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4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는 폐막식을 끝으로 내년에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기약하며 11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