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햇살이 밝게 비추던 어느 날.
평소보다 다정했던 한 남성의 목소리가 주인공의 귓가에 꽂혔고, 불길처럼 커지는 마음이 시작됐다.
그는 어디서나 환히 빛나는 태양 같은 존재였고 그로 인해 그녀는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었다.
'나만을 비추는 태양일 순 없겠지…?'
그날도 역시 풀이 죽어 씁쓸한 채 집으로 향하려던 찰나 그가 갑자기 그녀를 불러세웠다.
다정한 목소리에 심쿵하는것도 잠시, 그녀의 귓가에 믿지 못할 사실이 들려왔다
"XX아 잠깐만 나 할 말 있어, 나 너 좋아해"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그녀의 마음도 요동치며 변하기 시작했다.
부담스러웠다.
손가락만 봐도 심장 떨리게 만드는 그였지만,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나니 얼굴 보기조차 민망해져 같이 있기 싫었다.
그렇게 그녀는 가슴앓이했던 남성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다.
"누가 제 병명 좀 알려주세요"
해당 사연이 온라인에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엄청난 공감이 쏟아지며 시선을 끌었다.
누군가를 마음에 품지만, 상대방도 막상 자신을 좋아한다니 부담스럽고 싫어지는 이 병.
의외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 병'을 앓고 있다고 고백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스스로조차도 변덕스러운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정말로 한순간에 상대방이 싫어진 걸까.
이와 관련 발달심리학자 매리 애인스워드(Mary Dinsmore Ainsworth)가 제시한 영아기에 형성되는 애착에 대한 4가지 유형은 큰 시사점을 준다.
그에 따르면 애착에는 안정적 애착, 불안-회피형, 불안-양가형, 혼동형 애착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연애할 때 이 같은 증상은 불안-회피형의 케이스와 연결된다.
유아기 당시 불안-회피형의 애착을 가진 아이들은 부모에게 감정표현을 할수록 배척당할 수 있다는 공포를 느낀다.
그 때문에 아이는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회피형 반응을 보인다.
이들은 성인이 된 후 누군가를 사랑할 때 '자존감' 부족으로 관계에서 도피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보호한다.
즉 '왜 나를 좋아하지?'라는 생각에 자신이 열렬히 좋아했던 상대방의 매력이 크게 반감되고 상대방에 대한 신뢰도마저 하락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연애 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깨우쳐야 진정으로 상대방을 사랑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떠나보낸 이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부터라도 당신은 사랑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