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중국서 '1%대 점유율' 굴욕 또 당한 삼성폰…흔들리는 고동진 '갤럭시' 신화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 올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1%스마트폰 부진에 골머리 앓고 있는 고동진 사장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0%대 점유율로 굴욕을 당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3분기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매체 기즈모차이나는 현지 시장조사기관 시노(Sino)를 인용해 삼성전자의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1%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2분기 시장 점유율 0.8%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이지만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책임지고 있는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의 입지가 좁혀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삼성전자가 상반기와 하반기 차례로 출시한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와 '갤럭시노트9'이 생각보다 판매량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라벤더퍼플 색상 / YouTube 'PCWorld'


삼성전자 3분기 IM부문 영업이익 2조 2천억원인도 시장서 샤오미에 밀려 시장 점유율 2위


실제 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올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 2천억원에 그치는 등 지난해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23.1%의 시장 점유율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29.8%)에 밀려 2위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20.1%의 점유율로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안한 1위다. 판매 점유율이 4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예전같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이유다.


IM부문장인 고동진 사장 입장에서는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부진한 스마트폰 상황을 돌파할 대책은 과연 있는 것일까.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타이틀 빼앗긴 고동진 사장갤럭시 10주년작 '갤럭시S10'로 반전 노리는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내년 초 세계 최초로 화면을 접었다 폈다할 수 있는 폴더블폰 가칭 '갤럭시F' 출시와 '갤럭시' 10주년작 '갤럭시S10' 시리즈 출시를 통해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었다.


폴더블폰 '갤럭시F' 경우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통해 삼성전자 기술력을 세계 알리는 한편 넘볼 수 있는 새로운 스마트폰 시장 개척을 위해 매우 절실한 아이템이었다.


문제는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업체 로욜(Royole)이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플렉시파이(FlexPai)'를 정식 출시하면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빼앗기고 말았다는 점이다.


고동진 사장에게 위기가 찾아온 셈이다. 삼성전자는 먼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침체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투트랙' 전략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A' 시리즈에 최신 기술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오션블루 색상 / YouTube 'Austin Evans'


스마트폰 위기 의식 느껴 베트남 현지 출장 나선 이재용 부회장위기에 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심폐소생술 할 전략 고심


한편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고동진 사장이 직접 현지 상황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고 하지만 부품 가격 강세에 따른 원가 부담 등 시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삼성전자가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시설을 베트남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심폐소생술하기 위해 최대 휴대전화 생산기지인 베트남으로 출장을 떠나 고심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신화를 세워 승승장구했던 고동진 사장의 발목을 잡게 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과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