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이번 거래로 벌어들인 순수익은 1조원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매각 성공으로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또 '잭팟'을 터뜨렸다.
MBK파트너스가 이번 거래로 벌어들인 순수익은 1조원에 달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웅진그룹-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이날 코웨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웅진그룹-스틱 컨소시엄이 MBK 파트너스가 보유한 코웨이 주식 1,635만 8,712주(22.17%)를 1조 6,849억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이다.
인수 예정일은 2019년 3월 15일이며, 웅진그룹은 유동성 악화로 2013년 MBK파트너스에 코웨이를 매각한지 5년 7개월 만에 코웨이를 다시 품에 안을 수 있게 됐다.
3년 전인 2015년부터 코웨이 매각 시도한 MBK파트너스
조 단위 매물인 코웨이 매각에 성공하면서 MBK파트너스는 약 1조원을 투자금(순수익)으로 회수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올해 연말 예상되는 코웨이 배당금과 지분 22.17% 매각 대금, 두 차례의 블록딜, 그동안 받은 배당금과 인수 금융 자본재구성(리캡) 등을 고려한 금액이다.
사실 MBK파트너스는 3년 전인 2015년부터 코웨이 매각을 시도했다.
하지만 코웨이가 조 단위 매물인 만큼 매각이 쉽지 않았고, 이에 MBK파트너스는 두 차례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을 통해 코웨이 지분을 낮추는 전략을 구사했다. 참고로 MBK파트너스는 2013년 웅진그룹으로부터 코웨이 지분 30.9%를 1조 1,915억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웅진그룹이 코웨이 블록딜에 반발해 소송전을 벌였고 이 때문에 갈등을 빚은 웅진그룹과 MBK파트너스는 이번 계약 체결 직전까지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웅진그룹과 손잡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나서면서 거래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웅진그룹은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부족한 자금 조달 능력을 보완했고,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하면서 인수 금융 마련에도 힘이 더해졌다.
자산 총계 2조 5천억원에서 4조 5천억원으로 늘어난 웅진그룹
금융 업계 관계자는 "웅진그룹과 MBK파트너스의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웅진그룹은 자산 총계가 2조 5천억원에서 4조 5천억원으로 늘어났다. 예전 '웅진코웨이'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지난달에도 ING생명(現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신한지주에 2조 2,989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는 MBK파트너스가 2013년 네덜란드계 ING로부터 ING생명 지분 100%를 1조 8천억원에 인수한 지 5년 만으로,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의 총 회수 금액이 4조 1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수익률은 무려 117.6%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