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LG폰 제일 잘 나가던 '싸이언(CYON)' 시절 휴대폰 변천사 10

2005년 출시된 LG전자 '초콜릿폰' / 사진제공 = LG전자


적자 폭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늪에 허덕이고 있는 LG폰LG전자, 'LG V40 씽큐' 출시로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MC사업본부가 올해 3분기에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4분기 연속 적자다.


다행스러운 건 전분기와 지난해 동기 대비 MC사업본부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V40 씽큐(ThinQ)'로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지난 24일 국내 정식으로 출시된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V40 씽큐'는 세계 최초로 카메라 렌즈가 5개 탑재된 일명 '펜타(Penta, 5개라는 의미) 카메라' 스마트폰이다.


'LG V40 씽큐' 후면에 표준, 초광각, 망원 렌즈 3개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와 전면에 800만 화소 표준 렌즈와 500만 화소 광각 렌즈 2개가 달려 있어 사진 찍는 재미를 더했다.


LG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V40 씽큐' / 사진제공 = LG전자


세계 최초 카메라 렌즈 5개 탑재한 'LG V40 씽큐'사진 좋아하는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스마트폰


더 또렷하게, 더 빨리, 더 편리하게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의 니즈에 맞춰 LG전자가 이를 갈고 만든 'LG V40 씽큐'에는 '트리플 샷'과 '매직포토' 기능 등이 적용돼 있어 눈길을 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고 있는 MC사업본부장 황정환 부사장의 말처럼 'LG V40 씽큐'는 사진 찍는 것을 즐기는 이용자에게는 그야말로 최적화된 스마트폰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V40 씽큐'가 14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LG전자 MC사업본부를 구원해 줄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마트폰이 없었던 피쳐폰 시절만 하더라도 LG폰이 제일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과거 피쳐폰 시절 '싸이언(CYON)'이라는 브랜드로 아이폰 못지 않은 인기를 끈 바 있다.


LG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V40 씽큐' / 사진제공 = LG전자


G시리즈와 V시리즈 브랜드 통합 고민하는 LG전자피쳐폰 시절 브랜드 '싸이언' 위상 이어갈 브랜드 고심 중


하다못해 관련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상반기 전략폰인 'G시리즈'와 하반기 전략폰인 'V시리즈' 브랜드를 통합하고 이를 대처할 수 있는 스마트폰 새 브랜드 신설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등 '갤럭시' 브랜드를 이어가고 있는 것처럼 LG전자도 과거 피쳐폰 시절 브랜드 '싸이언'처럼 LG전자만의 스마트폰 브랜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황정환 부사장은 지난 4일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V40 씽큐' 공개 행사에서 이 같은 브랜드 전략에 대한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바 있다.


그렇다면 과거 '싸이언' 시절 LG폰이 얼마나 잘 나갔길래 LG전자가 스마트폰 브랜드 전략에 고민하고 있는 것일까. 그래서 준비했다. LG폰이 잘 나가던 '싸이언' 시절 휴대폰 변천사를 통해 과거 LG폰의 활약을 알아보자.


1. 똑똑한 김태희폰 (LG-LP5200, 2005년 3월 24일 출시)


2005년 출시된 LG전자 '똑똑한 김태희폰' / 사진제공 = LG전자


LG전자 싸이언은 당시 모델로 활약 중이던 김태희 이름을 따서 만든 '김태희폰(LG-SV520)'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후속 모델 '똑똑한 김태희폰'을 출시했다.


'똑똑한 김태희폰'은 전작인 '김태희폰'에 문자메시지(SMS), 음성인식(TTS), 33만개의 영어단어를 말해주는 영한사전, FM 무선송출, 은나노 항균 코팅 등의 기능을 추가하는 등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한글만을 인식하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넘어 알파벳과 숫자까지 인식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또 문자메시지, 오늘의 스케줄, 발신자 정보 등을 읽어줄 때 반응속도가 기존 제품보다 0.5초 정도 빨랐다.


'똑똑한 김태희폰' 가격은 당시 50만원대 중반으로 책정돼 판매됐고 일약 스타 덤에 오른 김태희 인기에 힘입어 LG전자 싸이언 전체 휴대전화가 '김태희폰'으로 불리게 되는 계기가 됐다.


2. 초콜릿폰 (LG-SV590/LG-KV5900/LG-LP5900, 2005년 11월 22일 출시)


2005년 출시된 LG전자 '초콜릿폰' / 사진제공 = LG전자


LG전자 싸이언은 '블랙라벨(Black Label)'이란 컨셉으로 초콜릿의 '사랑', '유혹', '선물' 등을 의미하는 감성적인 표현으로 '초콜릿폰'을 새롭게 선보였다. '초콜릿폰'은 하루 실 개통수 1천대를 넘는 등 휴대폰 시장에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초콜릿폰'은 블랙을 강조한 깔끔한 케이스에 붉은색 터치 패드 빛이 어우러진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에 2인치 QVGA급 LCD를 적용한 14.9mm 두께의 초슬림 슬라이드 스타일의 폰으로 당시 꼭 가지고 있어야 할 트렌드 제품이었다.


여기에 MP3 전용 칩을 장착, MP3 플레이어와 동등 수준의 음질 및 기능을 제공해 음악을 들으며 SMS, 인터넷, 게임, 카메라 촬영 등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멀티 태스킹(Multi Tasking)' 휴대폰이었다.


특히 배우 현빈과 김태희, 그리고 다니엘 헤니의 개성을 기발한 발상으로 풀어낸 '싸이언(CYON) idea' 광고 영상은 광고 시장에서도 히트하며 '초콜릿폰'은 명실상부한 LG전자의 대표적인 휴대폰으로 기록됐다.


3. 샤인폰 (LG-SV420/LG-KV4200/LG-LV4200, 2006년 10월 19일 출시)


2006년 출시된 LG전자 '샤인폰' / 사진제공 = LG전자


LG전자는 대부분의 기존 제품에 적용되던 플라스틱 소재와 달리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적용한 '샤인폰'을 '블랙라벨 시리즈' 두번째 모델로 출시했다. '샤인폰'은 실제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해 견고함과 내구성을 한층 강화했다.


제품 전면에 미러(Mirror) LCD를 적용, 전체적인 외관이 금속과 거울 덕분에 밝게 빛나는 이미지로 연상될 수 있도록 했다. 또 LCD 하단부에는 스크롤 키를 적용해 상하 스크롤만으로 각종 기능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샤인폰'은 출시 보름 만에 하루 개통수 1천 500대를 돌파했다. LG전자는 '샤인폰' 출시와 함께 당시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사형수 역을 맡았던 배우 강동원을 모델로 발탁해 화제를 모았다.


강동원은 광고 영상에서 김태희에게 '샤인폰'을 선물한 뒤 "잘 나가는 여자에겐 선물하지 마라, 누군가 이미 했을지 모른다"라고 내레이션을 날려 여심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4. 프라다폰 (LG-SB310/LB3100, 2007년 5월 15일 출시)


2007년 출시된 LG전자 '프라다폰' / 사진제공 = LG전자


'프라다폰(PRADA Phone)'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LG전자 싸이언이 손잡고 기획에서부터 마케팅까지 공동 제작한 세계 최초 풀터치폰이다. LG전자 기술 수준을 보여준 사례 중 하나다.


당시 국내 판매가가 88만원으로 역대 LG전자 휴대전화 중 최고가를 기록한 휴대폰이다. '프라다폰'은 당시 국내 최대 크기인 3인치 대형 터치 스크린에 와이드 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를 탑재했다.


또 필기체 인식 등 기능을 장착해 단추를 누르는 게 아닌 화면을 눌러 입력하는 '터치 스크린' 방식을 적용한 폴터치폰 '프라다폰'은 고가임에도 입소문을 타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모았다.


'프라다폰' 두께는 12.9mm로 얇았고 95g의 초경량 디자인에 MP3 플레이어, 외장 메모리, 200만 화소 카메라, 단어 검색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등 오늘날 스마트폰과 크게 뒤처지 않는 수준을 자랑한다.


5. 뷰티폰 (LG-SH210/KH2100/LH2100, 2007년 12월 11일 출시)


2007년 출시된 LG전자 '뷰티폰' / 사진제공 = LG전자


LG전자 싸이언 '뷰티폰'은 국내 시장에 88만원이라는 최고 가격에 '프라다폰'을 선보인 LG전자의 두 번째 초고가 실험작이었다. '뷰티폰(Viewty Phone)'은 당시 73만원이 넘는 고가폰이었다.


500만화소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폰인 '뷰티폰'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후 3개월도 안돼 국내에서 13만대 이상이 판매됐을 정도로 히트를 쳤다. 세계적으로는 300만대가 팔렸다.


LG전자 싸이언 전략이 통한 것이다. 손떨림 방지 등 카메라 기능까지 특화된 기능을 갖춘 '뷰티폰'은 촬영한 사진을 고화질 전면 터치스크린 화면에서 바로 편집해 감상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출시 당시 블랙만 나왔던 '뷰티폰'은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디자인과 색상에 민감한 2030세대 젊은 여성을 위한 '뷰티 핑크'와 '뷰티 화이트' 색상으로 연이어 출시되는 등 LG폰의 클라스를 입증했다.


6. 아이스크림폰 (LG-LH5000, 2008년 3월 31일 출시)


2008년 출시된 LG전자 '아이스크림폰' / 사진제공 = LG전자


LG전자 싸이언은 '뷰티폰' 성공을 바탕으로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상큼하고 매력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는 '아이스크림폰'을 출시했다. 배우 김태희의 깜찍 발랄한 댄스와 "예뻐도 먹지 마세요"라는 광고 문구로 인기몰이를 했다.


아이스크림의 부드러운 파스텔톤 색상에서 애칭을 따온 '아이스크림폰'은 은 두께 13.6mm의 폴더형으로 군더더기 없는 날렵한 몸매가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아이스크림을 연상시키는 컬러가 일품이다.


파스텔톤의 외양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적용해 전화가 걸려오거나 문자를 받으면 전면에 파스텔톤의 반짝이는 작은 빛이 연속해 움직여 눈길을 끌었다.


또 전면 상단에는 오렌지 색상의 LED 조명으로 시간이나 웃는 얼굴, 하트, 왕관 등의 깜찍한 이모티콘이 나타나는 등 감성적인 파스텔톤 색상을 앞세워 젊은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모은 LG폰 중 하나다.


7. 와이드뷰 오즈폰 (LG-LU1400, 2008년 12월 22일 출시)


2008년 출시된 LG전자 '와이드뷰 오즈폰' / 사진제공 = LG전자


LG전자가 내놓은 '와이드뷰 오즈폰'은 당시 삼성전자의 히트작 '가로본능폰' 시리즈를 연상케 할 정도로 디자인 콘셉트가 비슷한 휴대폰이다. 한마디로 LG전자가 처음 출시하는 폴더형 가로본능폰인 셈이다.


'가로본능폰'은 지난 2004년 8월 삼성전자가 세상에 처음으로 내놓은 휴대폰으로 매년 후속모델 출시가 이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끈 당시 대표적인 히트 상품 중 하나였다.


'와이드뷰 오즈폰'은 세로로 된 LCD 화면을 돌리면 가로화면으로 TV를 볼 수 있다. 또 조이스틱 모양의 소형 마우스를 탑재했으며 WVGA급(800×480) 해상도를 지니고 있어 인터넷 검색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LG전자가 선보인 '와이드뷰 오즈폰'은 당시 50만원대 중반에 판매됐으며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 전용폰으로 출시됐다. '와이드뷰 오즈폰'은 매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8. 롤리팝폰 (LG-SV800/KH8000/LH8000, 2009년 3월 4일 출시)


2009년 출시된 LG전자 '롤리팝폰' / 사진제공 = LG전자


"롤리 롤리 롤리팝 오 넌 나의 롤리팝~" 인기 아이돌그룹 빅뱅과 당시 신입 걸그룹이었던 2NE1이 함께 불러 멜론을 비롯한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쓴 노래 '롤리팝(Lollipop)' 주인공이다.


LG전자 싸이언이 1723(17~23세)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롤리팝폰(Lollipop Phone)'을 출시했다. 신비로운 블루 색상과 LED가 맞물려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 '롤리팝폰'을 출시 직후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롤리팝폰' 앞면에는 220개의 발광다이오드(LED)가 탑재돼 있었는데 하트와 자동차, 동물 등 22가지의 기본 무늬와 이모티콘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어 1723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 앞면 하단의 투명창에는 7개 색상과 5개 무늬 등 총 35가지의 '시크릿 라이팅(Secret Lighting)'을 설정할 수 있어 전화나 문자메시지 수신 시 상대방을 쉽게 식별 할 수 있었다.


9. 뉴 초콜릿폰 (LG-SU630/KU6300/LU6300, 2009년 9월 29일 출시)


2009년 출시된 LG전자 '뉴 초콜릿폰' / 사진제공 = LG전자


LG전자 싸이언이 광고 모델로 걸그룹 소녀시대와 신인 걸그룹 에프에스f(x)를 캐스팅해 화제를 모은 블랙라벨 시리즈 4탄 휴대전화 '뉴 초콜릿폰'은 출시와 동시와 화제를 불러 일으킨 시리즈다.


기존 초콜릿폰의 단순미를 극대화한 '뉴 초콜릿폰'은 기존 16대 9 비율의 풀터치폰과의 차별화 된 극장 스크린 비율인 21대 9 비율의 4인치 LCD 화면을 자랑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뉴 초콜릿폰'은 앞면 버튼을 완전히 없애고 측면 버튼도 최소화해 심플한 디자인을 강조하며 유광 검정색 외관에 붉은색을 더해 강렬한 인상을 풍겨 인기를 끌었다.


제품 뿐만 아니라 '뉴 초콜릿폰' 광고 테마송인 '초콜릿 러브(Chocolate Love)'를 광고 모델이던 걸그룹 소녀시대와 에프엑스가 각각 차례로 불러 당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제품보다 노래로 더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10. 롤리팝2 (LG-SU430/KU4300/LU4300, 2010년 2월 9일 출시)


2010년 출시된 LG전자 '롤리팝2' / 사진제공 = LG전자


'롤리팝2'는 LG전자가 빅뱅과 2NE1을 모델로 내세워 80만대가 팔리는 등 대히트 친 롤리팝폰 후속작으로 2010년 유행 색상인 파스텔톤 핑크, 라임, 바이올렛을 입혀 선보인 폴더폰이다.


폴더 앞면에 위치한 220개 숨은 발광다이오드(LED) 표시 면적은 '롤리팝'에 비해 2.5배 이상 넓혔고 전화 메시지 수신 시 상대방을 식별할 수 있는 '시크릿 라이팅'은 색상 및 반짝이는 위치까지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파스텔톤으로 사랑을 한몸에 받은 '롤리팝2'는 얼굴 작게 나오는 셀프카메라와 셀카도우미, 전화수신 시 뒤집으면 무음으로 자동 전환되는 모션 무음, 지상파 DMB, 인맥관리를 위한 베프관리 기능도 추가해 당시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전작 모델과 마찬가지로 '롤리팝2'에서도 빅뱅을 모델로 내세우며 부드런 파스텔톤 색상의 '롤리팝2'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LG폰 매니아를 양상하는 계기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