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폭행 사건' 1년 뒤 회사로 복귀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교촌치킨에서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에서 직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퇴직했던 임원이 몇 년 뒤 다시 입사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25일 교촌치킨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 권모 상무는 2015년 3월 직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어 한 달 뒤 퇴직했지만 지난 2016년 재입사했다.
권 상무는 대구에 위치한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 매장에 방문해 물건을 집어 던지고 멱살을 잡는 등 직원들을 폭행한 바 있다.
"교촌그룹 회장의 '6촌 동생'이었다"
이에 교촌치킨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권 상무를 퇴사시켰으나 사건이 잠잠해지자 약 1년 뒤 그를 다시 불렀다.
2016년 초에 신사업본부로 복직한 권 상무는 재입사 1년여 뒤 승진해 '상무'라는 직책도 이때 받았다.
일각에서는 교촌치킨이 논란을 무릅쓰고 이러한 결정을 내린 데에는 권 상무가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의 6촌 동생이라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권 상무는 사업 방향 결정과 공장 업무, 해외 계약 등 회사 경영에 폭넓게 관여하고 있어서 사내 '핵심 인물'로 통했다.
권 회장은 재입사한 권 상무에게 신사업을 맡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었던 임원을 다시 자리에 앉힌 것은 업계에서도 보기 힘든 드문 사례이기 때문에 교촌치킨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교촌치킨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권 상무가 폭행 사건 뒤 재입사한 것은 맞지만 승진은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원강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제 친척이 일으킨 사내 폭행과 폭언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권 상무의 복직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으며 기여를 해온 직원으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한 것"이라며 "친척 관계가 아니라 직원으로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의 사과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