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직원 폭행한 '회장 일가', 임원으로 다시 데려와 승진까지 시킨 교촌치킨 권원강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 / 뉴스1


'직원 폭행 사건' 1년 뒤 회사로 복귀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교촌치킨에서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에서 직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퇴직했던 임원이 몇 년 뒤 다시 입사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25일 교촌치킨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 권모 상무는 2015년 3월 직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어 한 달 뒤 퇴직했지만 지난 2016년 재입사했다.


권 상무는 대구에 위치한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 매장에 방문해 물건을 집어 던지고 멱살을 잡는 등 직원들을 폭행한 바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acebook 'kyochon1991'


"교촌그룹 회장의 '6촌 동생'이었다"


이에 교촌치킨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권 상무를 퇴사시켰으나 사건이 잠잠해지자 약 1년 뒤 그를 다시 불렀다.


2016년 초에 신사업본부로 복직한 권 상무는 재입사 1년여 뒤 승진해 '상무'라는 직책도 이때 받았다.


일각에서는 교촌치킨이 논란을 무릅쓰고 이러한 결정을 내린 데에는 권 상무가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의 6촌 동생이라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실제로 권 상무는 사업 방향 결정과 공장 업무, 해외 계약 등 회사 경영에 폭넓게 관여하고 있어서 사내 '핵심 인물'로 통했다.


권 회장은 재입사한 권 상무에게 신사업을 맡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었던 임원을 다시 자리에 앉힌 것은 업계에서도 보기 힘든 드문 사례이기 때문에 교촌치킨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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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교촌치킨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권 상무가 폭행 사건 뒤 재입사한 것은 맞지만 승진은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원강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제 친척이 일으킨 사내 폭행과 폭언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권 상무의 복직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으며 기여를 해온 직원으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한 것"이라며 "친척 관계가 아니라 직원으로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의 사과문 전문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먼저 저의 친척인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 드립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고객 여러분과 전국 가맹점주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 스스로 참담함 심정으로 다시 한번 책임을 통감합니다. 저의 불찰이자 부덕의 소치입니다. 해당 본부장은 당시 사건에 대한 징계로 2015년 4월 퇴사 처리가 된 바 있습니다. 이후 다음 해 복직된 상황입니다.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으며 기여를 해온 직원으로 피해 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하여 복직을 허용했습니다. 이는 친척 관계가 아닌 교촌 직원으로서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보도가 된 내용처럼 당시 폭행 사건의 전말과 기타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사건들에 대해서 전면 재조사를 진행하겠습니다. 재조사를 통한 결과에 따라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 외에도 사내 조직 내 부당한 일들이 존재하는지 세밀하게 점검하도록 하겠습니다. 점검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폭행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과 사회적 물의로 심려를 끼쳐드린 고객 여러분, 전국 가맹점주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