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텐텐데이' 아이디어 하나로 155억 초대박 터트린 '아이디어맨' 염태순 회장

(좌) 사진 제공 = 신성통상, (우) 탑텐 


'탑텐', 텐텐데이 통해 155억 매출 기록…염태순 회장 경영 철학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10일간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150여억원의 매출을 올린 국내 패션 브랜드가 있다.


바로 신성통상 염태순 회장이 운영하는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탑텐(TOPTEN10)이다.


24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신상품 중 10가지의 인기제품을 선정해 1+1 혜택을 제공하는 '텐텐데이'를 진행했다.


'텐텐데이'의 반응은 시작부터 폭발적이었다.


행사 첫날부터 공식 온라인스토어 접속 폭주로 사이트가 마비된 것은 물론이고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텐텐데이 상품과 특가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탑텐


행사 전 매출 6억에서 15억으로 끌어올린 염태순 회장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텐텐데이'를 통해 탑텐은 1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약 15억원의 매출이 발생한 것이다.


행사 전 탑텐 전국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은 6억원가량으로, 행사를 진행하면서 매출을 2배 이상 끌어올린 것이다. 


탑텐 관계자들도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텐텐데이'의 놀라운 성과를 보고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의 남다른 경영 철학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입을 모았다.


염 회장은 항상 소비자에게 필요한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라고 직원들에게 상기시킨다.



신성통상 홈페이지


소비자처럼 '가성비' 따지는 염태순 회장 


지난해 염 회장은 뛰어난 가성비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제작된 '평창롱패딩'을 출시하며 그의 경영철학을 행동에 옮겼다.   


그 결과는 역시 '대박'이었다. 3만개 한정 제작된 '평창롱패딩'은 14만 9천원에 판매되며 완판됐다. 


새벽부터 매장 앞에 '평창롱패딩'을 사기 위해 줄을 서거나, 손님들끼리 자리 다툼으로 경찰관이 출동하는 일도 벌어졌다.


소비자들은 무엇보다도 가성비에 찬사를 보냈는데, 그 이유는 평창롱패딩의 충전재로 거위 솜털 80%와 깃털 20%를 사용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오리털보다 거위털이 보온성이 좋아 거위털 패딩은 고가로 알려졌다. '평창롱패딩'의 가격은 통상 30~50만원대인 다른 업체의 비슷한 패딩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염 회장이 회사의 수익을 따지지 않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온라인 스토어


염태순 회장, '가성비 극강' 제품 만들겠다는 포부


이에 염 회장은 오히려 "유명 업체에서 너무 비싸게 파는 것"이라며 "'브랜드 값'이나 유명 연예인 광고 세례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시대가 저물고, 점점 현명한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꼬집었다.


신성통상은 자체 생산 공장과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중간 마진이 없어 품질은 좋으면서도 다른 브랜드보다 저렴하게 팔 수 있다.


염 회장의 진심이 통한 걸까. 신성통상의 탑텐은 론칭 5년 만에 매출액 2천억원을 돌파하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염 회장은 "우리가 소비자를 위해 단가를 낮춘 노력이 이제야 빛을 발하고 있다"며 "어떤 제품이든 세계 최고의 '가성비 극강' 제품을 만들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신성통상은 탑텐뿐만 아니라 지오지아, 올젠 등도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매출 8천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