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비락식혜' 미투 상품으로 나온 '잔치집 식혜'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신제품이 출시된 후 인기몰이를 하면 각종 식품 업체에서 '미투' 제품을 선보인다.
후발주자로 나온 '미투' 상품의 맛은 오리지널 제품과 맛은 비슷하지만 다른 이름으로 출시된다.
한 예로 팔도에서 출시한 '비락식혜'가 오리지널 제품이라면, 롯데칠성음료의 '잔치집 식혜'는 미투 상품이다.
팔도 '비락식혜'는 지난 1993년 식혜 시장 규모가 연 4억원에 달했을 당시 처음으로 출시됐다.
'비락식혜'는 출시된 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지난 1995년 매출 2,400억원을 기록하며 식품 업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제품명 때문에 골머리 앓는 '잔치집 식혜'
식혜 시장이 급성장하자 해태음료와 롯데칠성음료 등 다수 식품업체에서는 유사 제품(미투 제품)을 선보이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일부 제품은 '네이밍', '제품명' 때문에 골머리를 앓게 된다. 지난 1995년 롯데칠성음료가 선보인 '잔치집 식혜'가 그 주인공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잔치집 식혜'는 출시되고 얼마 후 장례식장에 납품되면서 큰 난관에 부딪힌다.
식품 업계에 따르면 식혜 제품이 많이 소비되는 장소는 '장례식장'이라고 한다.
그러나 롯데칠성음료 '잔치집 식혜'는 출시 당시 제품명 때문에 장례식장에 발도 못 붙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장례식장에서 퇴짜(?) 맞자 '고향집 식혜'로 일부 제품명 바꿔
장례식장에 '잔치집'이라니. 가족을 잃은 유족의 입장에서 봤을 때 반가울 리 없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납품용 식혜의 이름을 '고향집 식혜'로 바꿨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식혜뿐만 아니라 모든 제품의 이름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데 큰 영향을 준다며, 제품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팔도 '비락식혜'의 후발주자 롯데칠성음료의 '잔치집 식혜'는 출시 후 농림수산부가 발표한 전통 식품 규격에 따라 1등급 새 쌀과 순수한 엿기름만 사용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당화 과정을 단축해 보조 효소를 사용하지 않고 보리 엿기름만 사용한다는 점이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