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한국은행 이주열 "금리인상 전향적 검토"…11월 인상 '기정사실화'

(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우) 문재인 대통령. / 사진 제공 = 뉴스1, 청와대


11월 금융통화위원회서 금리 인상 가능성 강하게 시사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문재인 정부가 경기 침체와 고용 부진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11월 금리인상을 적극 검토해 주목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2일 "실물경기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는 것.


물론 '단서'를 달았지만 이번 발언은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뉴스1


이주열 총재,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이목 쏠려


이 총재는 전날(22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18일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신중히'라는 문구를 삭제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러한 답변을 내놓았다.


금통위는 그동안 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유지해 온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던 문구 가운데 '신중히'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이다.


이를 두고 금융시장에서는 다음 달 30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 총재 "한국은행은 정부가 말한다고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 총재가 이날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금리인상을 사실상 공식화한 셈이다.


다만 이주열 총재는 "(미중 무역전쟁 등) 여러 리스크 요인이 있는데 그걸 다 보고도 경기와 물가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다"고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취했다.


여당과 야당은 이날 열린 국감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독립성' 문제를 놓고 날선 공방을 이어가면서 난타전을 벌이기도 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에게 정부 뜻을 전달하거나 협조를 당부한 적이 없으며, 정부가 말한다고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내경제 상황에 대해 이주열 총재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불확실성 요인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은행들도 잇달아 대출금리 이자를 높일 것으로 우려된다고 누리꾼들은 반응했다.


실제로 한 누리꾼은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서민의 고통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