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최정우 회장이 반대 무릅쓰고 포스코 서울 직원 500여명 지방으로 보내려는 이유

최정우 포스코 회장 / 뉴스1


생산 현장을 중요시하겠다는 의지 반영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서울 근무 인원의 3분의 1을 포항이나 광양 등 현장으로 보내는 계획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미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수백명을 한꺼번에 보내는 일이 흔치 않을 뿐만 아니라 내부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경영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중점을 두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오는 11월 5일 발표할 포스코 개혁안에 이러한 내용의 '인력 전환 배치'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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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취임하기 전부터 포스코의 개혁과 경영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구상했다.


창사 50년 만에 처음으로 국민들의 의견을 받아 미래 개혁 과제를 수립하기 위한 '포스코 러브레터'를 진행한 것도 최 회장의 뜻이었다.


지방으로 직원들을 재배치하겠다는 것도 '현장 중심 경영'으로 개혁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최 회장은 "생산이나 안전, 기술 등 현업 지원 및 관리 인력이 서울 사무소에 과도하게 많다"며 인원이 부족한 제철소 현장으로 이동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해진다.


뉴스1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와 부합


서울에 있는 인력을 지방으로 보낸다는 것 자체만으로 직원들의 반발이 심해 난항이 예상되지만 최 회장은 현장을 강화하기 위한 확실한 방법을 택한 것.


이는 최 회장이 최근 제시한 '위드 포스코' 가치와도 통한다.


'위드 포스코'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의미로 기업은 지역사회와 상생해야 한다는 최 회장의 경영 방향을 나타내는 말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서울 직원들이 지방으로 내려가면 현장 경쟁력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도 가능하다.


최 회장의 개혁안이 원안대로 진행될 경우 서울 사무소 전체 인력의 최대 3분의 1 수준인 500여명이 포항 본사나 광양 제철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현장 배치 방안으로 최 회장이 목표한 경영 혁신과 '위드 포스코' 정신을 실현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