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황당·무례' 채용 공고로 취준생들 혈압 폭발하게 만든 기업 4곳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드라마 '몬스터'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대학 내내 아무리 열심히 스펙을 쌓아도 취업의 벽을 뚫기가 쉽지 않은 요즘이다. 


청년실업 문제가 계속되면서 취업 준비생(취준생)들의 속앓이도 날로 심해지고만 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말도 안 되는 공고로 취준생들을 '두 번 죽인' 기업들이 있다. 


'무리수' 공고를 올려놔 보는 이의 혈압을 팍팍 올렸던 기업을 한 번 모아봤다. 


1. "진짜 보통 사람들과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가진 분들만 지원해주세요"


현대모비스 공고 캡처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진짜 보통 사람들과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가진 분들만 지원해주세요"라는 문구를 적었다. 


이와 함께 "학생대표, 동아리대표, 어학연수, 국토대장정 등 평범한 경험을 하신 분들은 제외됩니다"라는 요건을 명시해 취준생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회사 측은 "창의성을 평가하기 위함이었으며,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회사에 지원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평범한' 경험을 한 이들은 안 되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분들만 지원하라는 문구 자체가 절박한 취준생들에게 박탈감을 가져다준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진정한 의도와 상관없이 이 공고는 한동안 취준생 사이에서 '나쁜 예'로 회자됐다. 


2. "흡연자는 인턴십 참여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MBN '뉴스 8'


데상트는 지난해 신입사원 모집에서 흡연자는 채용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지원자격란에 "당사는 건강증진을 위한 금연정책 시행 중으로, 흡연자는 인턴십 참여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라고 안내했다. 


또한 채용 과정에서 흡연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금연서약서'를 요구하고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입사를 막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취준생들은 이것이 '인권 침해'이며 불합리하다고 반발했다. 


당시 데상트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건강이 중요하다. 운동하자'는 메시지를 주는 스포츠 관련 사업을 하는 만큼, 직원들부터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해당 정책을 도입했다"고 해명했다. 


3. "'야근해도 화 안 낸다'는 소리 자주 듣는 사람 우대합니다"


과거 ST기획 페이스북 캡처 


개그맨 유상무가 대표로 있던 광고업체 '상무기획'의 후신으로 나온 ST기획은 2016년 황당한 채용 공고로 취준생이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이 회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야근해도 화 안 낸다는 소리 자주 듣는 사람', '월급을 자진 삭감하다니 대단하다는 소리 자주 듣는 사람', '대표님 명품 가방 사드린 게 또 너냐는 소리 자주 듣는 사람'을 우대한다는 공고를 올렸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곧바로 댓글을 통해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노예계약이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ST기획 페북지기는 "그럼 꺼지삼"이라는 조롱 투의 댓글로 응수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고, 결국 ST기획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4. "C컵 이상 오세요" 


블로그 마케팅 회사 채용 공고 캡처 


2015년 한 블로그 마케팅 회사는 '스타트업 OOOO C컵 이상 미모의 마케팅 운영’이라는 제목으로 인턴 채용 공고를 냈다. 


남성 직원만 5명이 재직 중이던 이 업체는 자격 요건에 △강력한 책임감 △마케팅·SNS에 대한 센스와 함께 △C컵 이상 △지성과 미모를 겸비 등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C컵 이상 미모의 팀원'이라는 글도 적어놔 취준생들의 눈을 의심케 했다. 


'우리가 바라는 인재상'이라며 가슴이 패인 티셔츠를 입은 여배우의 사진을 함께 게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차별적 채용 공고에 취준생들은 "저게 말이 되느냐"고 거세게 비판했고 해당 업체는 다음 날 바로 공고를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