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특수한 문화와 환경에 맞춰 제작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인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최근 부진한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 현지의 문화적, 환경적 특성을 파악해 제작한 경차 '상트로'의 출시 계획을 밝힌 것.
21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더 올 뉴 상트로'를 오는 23일 출시할 예정이다.
상트로는 인도인들이 터번을 쓴다는 점을 감안해 차고가 높은 톨보이(Tallboy) 스타일을 적용했다.
또한 인도의 여름은 기온이 40도까지 상승할 정도로 매우 덥기 때문에 에어컨 시스템도 최고급으로 맞췄다.
이는 중국에 이어 인도가 중요한 신흥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현대차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50만대를 기록했고 올해 판매량은 55만여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달 상트로 출시로 내년 인도 시장에서의 실적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인도 시장은 실적 부진을 회복할 기회
정 부회장도 인도 총리와 만남을 가지고 현지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하는 등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앞서 그는 지난 2월과 9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접견한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 기조 연설자로 참여해 현대차 변화의 방향성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해당 연설에서 정 부회장은 "1995년 설립된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재 90여개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하는 핵심 산업 거점으로 성장했다"며 인도 시장에서의 성장을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자동차 판매 시장 세계 4위인 인도 시장 공략의 성공 여부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9월 내수 판매 5만 2,494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2.1% 감소했고 같은 기간 해외 판매는 33만 2,339대로 5.7%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