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병상'에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 주가 폭락에 '3조' 재산 감소

(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10대 그룹 총수가 보유한 상장사 지분가치 5조원 증발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병상에 누워 투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가치가 1년 만에 3조 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미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침체된 국내 증시 상황에서 올해 들어 10대 그룹 총수가 보유한 상장사 지분가치가 '5조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대기업 집단의 총수 및 최대주주 10명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의 시가총액은 지난 19일 기준 29조 9,034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말 기록했던 35조 1,838억 원보다 무려 5조 2,804억 원이나 줄어든 수치다.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 부부. / 뉴스1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무려 3조 1,990억원 증발


지분 가치 감소가 가장 큰 재벌 총수는 현재 병상에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지난해 말 18조 5,836억원에서 지난 19일 15조 3,846억원으로 줄었다.


주식 장부상의 가치이지만 감소폭은 무려 3조 1,99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삼성전자, 삼성생명 주가가 각각 13.9%, 26.8% 하락하면서 지분 가치가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의 주가 하락으로 보유 지분 가치가 1조 1,635억원 줄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제공


정몽구 현대차 회장, 지분 가치 1조 1,635억원 줄어


이마트 등 대형마트의 침체 속에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역시 신세계, 이마트 등의 주가 하락으로 보유 지분 가치가 3,624억원 하락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각각 2,819억원, 2,243억원, 2,144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와 한화케미칼의 주가 하락으로 지분가치가 7,313억원에서 5,168억원으로 2,144억원(29.3%) 줄어 10대 그룹 총수 중 지분가치 감소율은 제일 높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신동빈 회장 1조 2,985억원으로 708억원 증가


신동빈 회장은 최근 항소심에서 석방과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지분가치가 1조 2,277억원에서 1조 2,985억원으로 708억원(5.8%) 늘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4,880억원에서 5,168억원으로 상승했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1,532억원에서 1,717억원으로 185억원 증가했다.


이들은 각각 GS건설과 두산건설 등의 주가가 올라 지분가치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GS그룹


이건희 회장 근황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현직 총수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1조6011억원에서 1조5716억원으로 지분가치가 294억원(1.8%) 감소했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14년 심장질환으로 의식을 잃어 순천향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고 삼성서울병원 20층 VIP병동으로 입원실을 옮겼다.


이후 이 회장의 건강 상태와 근황에 대해 큰 관심이 쏠렸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채 벌써 4년이 지나가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이나 가족, 측근에서 병세와 관련해 더 이상 병실 근황을 알려주지 않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 내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건상 상태에 대해 '함구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