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이마트24' 정용진 부회장이 '한강변 편의점' 입찰 포기한 사연

(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사진 = 뉴스1, 이마트24


편의점 빅3, 11개 한강변 점포 경쟁 입찰에 나서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한강변 편의점 출점은 수익도 중요하지만 사실 기업들의 자존심이 걸린 부분이 강하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여의도와 반포 등 한강변에 위치한 11개 편의점 점포들이 입찰 한다는 소식에 이렇게 말했다.


사진=인사이트


'수익성'이라는 단일 요인만 놓고 봤을 때 한강변에 있는 편의점은 그렇게 매력적인 곳은 아니지만 워낙 홍보 효과가 큰 탓에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는 입지로 꼽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빅3'인 GS25, CU, 세븐일레븐 등 3곳은 여의도와 반포, 난지, 뚝섬지구 등 11개 한강변 점포에 대한 경쟁 입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번 입찰에 업체간 출혈경쟁은 없을 듯


11곳의 점포들은 한드림24가 운영하는 미니스톱 매장이었지만 사업 운영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철수하게 된 것.


업계에서는 홍보효과도 뛰어나고 매출도 다른 점포에 비해 높은 편이어서 빅3 업체들이 사업권을 따내려고 눈치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도하게 높은 가격을 적어내는 등 이번 입찰에 '출혈경쟁'까지 벌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마트 입찰 포기... 대외적 이유 "매장 철학과 맞지 않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공격적으로 편의점 확장에 나선 이마트24 측의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은 새로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편의점 부문을 정하고 이마트24 점포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이번 한강변 편의점 입찰에는 이마트24는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대외적인 핑계는 자신들의 '매장 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우리가 추구하는 모델과 한강변 점포의 환경이 맞지 않다"며 "이번 입찰에 포기하지 않기로 정했다"고 밝혔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입찰 자체 포기한 배경에 이목 쏠려


하지만 이마트24는 최근 서울 동작대표 위에 라운지 형태의 편의점을 열면서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선 바 있다. 


신세계그룹이 유동인구가 많이 몰리는 한강변에 편의점을 열고 후발 브랜드인 이마트24를 적극 알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강변 입찰을 포기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빅3 편의점에 비해서 상품 구성과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는 탓에 입찰에 나서봤자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 입찰 자체를 사전에 접은 게 아니냐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