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이마트24-부츠-PK피코크 삼총사로 대치동 정복한 '정용진 제국'

사진 = 인사이트 


대치역 2번 출구에 모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미도·선경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각종 학원이 밀집한 대치역 2번 출구 부근에는 일명 '정용진 제국(?)'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 


바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인 이마트24-부츠-PK피코크가 한자리에 모여 있는 길이다. 


얼핏 보면 각각 다른 업체들이지만 사실상 이마트 유통 계열사가 일렬로 모여 있는 이 거리를 한 번 둘러봤다.  


사진 = 인사이트 


지난 9월 오픈한 PK피코크 1호점 


가장 궁금했던 건 지난 9월 대대적으로 문을 연 'PK피코크 1호점'이다. 


정 부회장은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부츠, 삐에로쇼핑에 이은 이마트 전문점 시리즈의 차기작 'PK피코크'를 오픈하면서 대치동을 그 1호 타깃으로 삼았다. 


업계에서는 이곳이 강남 주택 단지가 밀집해있는 데다가 학생부터 직장인, 3~4인 가구까지 다양한 고객이 모일 수 있어 시장 반응을 살펴보기 최적의 요건이라고 말한다. 


사진 = 인사이트


특히 PK피코크가 콧대 높기로 유명하다는 강남 주부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면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자에게 "PK피코크가 오픈하자마자 대치동에 달려가서 염탐(?)을 하고 왔다"고 전할 정도로 업계에서도, 주부들 사이에서도 이곳은 '뜨거운 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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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PK피코크에 '주부'들 매우 많아 


기자가 가보니 실제로 '주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PK피코크는 각종 피코크 간편식에 더해 '밀키트' 존도 따로 마련해 강남 엄마·아빠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밀키트는 간단히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이 한곳에 들어있어 누구든 간편히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세트다. 


식재료가 그대로 들어있기 때문에 단순히 데워먹거나 간단히 취식할 수 있게 만들어진 기존의 가정간편식보다 '신선함'이 더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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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앤모어·노브랜드도 붙어 있어 


그리고 바로 옆에는 PK피코크 못지않게 '와인앤모어'도 크게 자리해 있다. 


수제 맥주, 와인, 위스키 등 2,500여 가지에 달하는 상품들이 구비돼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차근차근 둘러보려면 꽤 오랜 시간을 할애해야 할 만큼 종류가 많아 애주가들이라면 한 번쯤 들러 볼만한 곳이다. 


PK마켓과 와인앤모어를 모두 보고 나오면 바로 맞은편에 노브랜드가 자리해있다. 


대치동에 거주하는 주부 A씨는 "PK마켓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코크 음식을 사고 노브랜드도 같이 둘러볼 수 있어 편리하다"고 전했다. 


사진 = 인사이트 


H&B스토어 '부츠'도 학생들에게 인기 


지하에 있는 PK마켓을 나와 바깥에서 몇 발자국을 걸으면 곧바로 H&B스토어 '부츠'에 들를 수 있다. 


이곳에는 주부보다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많다. 20대뿐 아니라 10대를 중심으로도 H&B스토어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원을 마치고 화장품이나 생활용품을 둘러보러 온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부츠 직원은 "학생들이 많이 오는 게 사실이다. 특히 요즘은 학생들이 뷰티 제품에 관심이 많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 = 인사이트 


부츠 옆에는 인기 편의점 '이마트24' 


부츠 바로 옆에는 어느새 '국민 편의점'이 된 이마트24가 붙어있다. 이곳이야말로 진정한 학생들의 '성지'라 불린다. 


학교나 학원 수업을 마친 후 샌드위치, 컵라면, 김밥 등을 사 먹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사진 = 인사이트 


제2, 제3의 정용진 제국 계속해서 나올 듯 


이렇듯 정 부회장이 강남 대치동 한복판에 내민 승부수 이마트24-부츠-PK피코크 라인. 기자가 둘러본 대치역 2번출구 앞 '정용진 제국'은 아마 시작에 불과할 것이다.


이 실험이 성공적이라는 판단이 서면 제2, 제3의 시리즈가 계속해서 나올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이 내놓는 전망이다. 


정부의 규제와 온라인몰 확산 등으로 대형마트가 눈에 띄게 힘을 잃어가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대신 나머지 야심작들로 소비자의 발걸음을 멈춰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PK피코크와 노브랜드에서 장을 보고 부츠에 들러 헬스나 뷰티 제품을 사는, 그리고 편의점계 신흥 강자 이마트24까지 잊지 않는 그러한 소비자 경험을 꾸준히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성공해야 할 대치동 라인. 주부와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롱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