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30년간 전업 주부로 살다 남편 사망 후 현대그룹 맡게 된 현정은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뉴스1


"대북 사업을 추진해 달라"는 남편의 유언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남북 관계가 한결 부드러워지면서 15년째 대북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 회장이 대북 사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남편인 故 정몽헌 회장이다.


2003년 갑자기 세상을 떠난 남편은 현 회장에게 "故 정주영 명예회장(아버지)의 뜻대로 모든 대북 사업을 강력히 추진해 달라"는 내용의 유언을 남겼다.


평범한 가정 주부였던 그녀는 큰 회사의 수장이 되어 지금까지도 남편의 유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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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 아버지들의 적극적인 주선 덕분에 현 회장과 故 정 회장은 처음 만났다. 특히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 회장을 며느릿감으로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두 사람은 1년간 자유롭게 연애를 하다 현 회장이 졸업하자마자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현 회장은 3남매를 키우며 좋은 어머니이자 다정한 아내로서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데 충실했다.


그런 그녀에게 남편의 죽음이 갑자기 찾아온 것이다. 예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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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뜻을 받아 현대그룹 회장으로 취임


현 회장은 남편에게 못다 전한 마음을 현대그룹에 쏟기로 했다.


가정을 책임지던 그녀가 선뜻 현대그룹 회장으로 나서며 남편이 가던 길을 이어받은 것이다.


현 회장은 지난 8월 남편 정몽헌 회장의 추모 행사를 위해 금강산에 방문했다. 2015년까지 매년 진행하던 행사였지만 남북 관계 악화로 2년간 못하다 올해가 돼서야 다시 성사됐다.


오는 21일 취임 15주년에도 현 회장은 따로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대북 사업에 몰두할 예정이라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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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교류가 활발해지고 대북 사업 재개도 눈앞에 보이는 만큼 현 회장은 자신을 한없이 아꼈던 시아버지와 사랑하는 남편 생각도 커지는 눈치다.


지난 9월 평양을 방문했던 현 회장은 "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 얼굴이 떠오른다"며 남북 경협을 언급했다.


십여년 동안 공을 들여오던 대북사업이 중단돼 마음이 무거웠을 터.


남북을 오가며 더욱 바빠질 현 회장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