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미쿡 브랜드 게 섰거라!"…스벅 위협하는 한국 토종 카페 투썸의 패기

사진 제공 = 투썸플레이스


'1세대' 커피 브랜드 중 홀로 약진하는 투썸플레이스매장 수 '1034' 돌파…업계 1위 스타벅스 아성 뛰어 넘나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카페베네와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1세대'라는 것.


2000년대 초 점포 수를 확 늘리며 커피 황금기 시대를 연 이들 브랜드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세대 중 웃고 있는 브랜드는 '투썸플레이스'가 유일하다.


출발선은 엇비슷했다. 그러나 10여 년이 흐른 지금, 한때 어깨를 나란히 했던 '친구'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제일 먼저 두각을 나타냈던 '카페베네'는 회생 대상이 돼버렸고, 탐앤탐스는 '오너리스크'가 터져버렸다. 1세대 토종 커피 브랜드들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셈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왕좌 '스타벅스' 위협하는 투썸플레이스 

1세대 토종 커피 브랜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세계 1위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스타벅스)의 입지만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1세대 토종 커피 브랜드 중 스타벅스를 견제할 정도로 발군의 역량을 보이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다.


투썸플레이스가 이 기세로만 계속 성장하면 스타벅스의 아성을 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스1


조금씩 외형 확장하는 투썸플레이스…점포 수 1,200개 돌파할 듯


18일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매장 수 1,034개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 보다 91개가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출점 페이스를 감안하면 1,200개 돌파 또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커피 브랜드 중 매장 1000개를 넘어선 곳은 단 3곳뿐이다. 2,400여개의 점포를 보유한 '이디야커피'와 1,200여 개의 스타벅스 그리고 투썸플레이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외의 커피 전문점들은 1000호점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한때 매장이 급증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바퀴베네'라 불렸던 카페베네는 2014년 928개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해서 매장 수가 줄고 있다.


적극적인 출점 전략을 시도했던 엔제리너스커피도 2014년 927개에서 지난해 749개로 매장이 줄어들었다. 무리한 확장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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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에 초점 둔 전략이 통했다


하지만 투썸플레이스에겐 단 한 번도 역성장이 없었다.


여타 브랜드가 공세적으로 매장 수를 늘릴 때에도 신중을 기하며 조금씩 점포를 늘렸다.


다른 브랜드가 '매장 수' 늘리기에 혈안이 됐을 때 투썸플레이스는 오히려 '맛'에 포커스를 뒀다. 커피가 맛있어야 소비자들이 찾는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결론적으로 보면 투썸플레이스의 전략은 통한 듯하다.


사진 = 인사이트


실제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커피 만족도 조사에서 투썸플레이스는 '맛' 부문에서 3.70점을 받아 2위를 수성했다.


'커피 붐'을 타고 함께 성장했던 브랜드들이 고난의 시간을 보내는 반면 홀로 약진하고 있는 투썸플레이스.


1세대 토종 커피 브랜드 투썸플레이스가 업계 1위인 스타벅스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