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0세 젊은 나이에 LG그룹 대표이사직에 오른 구광모 회장아버지 흔적 지우며 본격적인 경영 전면에 나서는 모습 보여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만 40세의 젊은 나이에 '160조 거함' LG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이 부친인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받들어 '흔적 지우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구광모 회장이 LG사이언스파크 방문을 시작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길에 오르는 등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뉴 LG'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LG화학을 시작으로 LG그룹 계열사에 대한 사업보고회가 열리는 가운데 구광모 회장이 고(故) 구본무 회장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구광모 회장이 그룹 사업보고회를 앞두고 있는 각 계열사에게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사업 보고를 해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LG 계열사 사업보고회 핵심 화두 '3~5년 후 미래 먹거리'형식 얽매이지 않은 실용주의적 사고 지닌 구광모 회장
사업보고회 핵심 화두로 구광모 회장은 '3~5년 후 미래 먹거리'를 뽑았다. 구광모 회장은 자유로운 형식으로 사업 보고를 보고하돼 그간의 성과와 미래 준비사항을 함께 보고해줄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각 계열사에게 정해진 보고서 양식을 전달하고 이를 보고 받았던 아버지 故 구본무 회장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구광모 회장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주의적 사고를 지닌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재계에서는 만 40세의 젊은 나이에 그룹 총수가 된 구광모 회장이 연말 인사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앞두고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넣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떻게 사업 보고할지를 두고 분주한 LG 계열사구광모 회장, 본격적인 색깔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분석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직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대대적인 정기인사에다가 그룹 미래 먹거리가 걸린 아주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각 계열사에서는 달라진 사업보고회를 준비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기존과 차별화된 형식으로 보고할지를 두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한 재계 관계자는 "LG그룹 각 계열사의 사업보고회를 계기로 이후 단행될 연말 정기인사와 조직 개편에서 구광모 회장의 색깔이 드러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버지 故 구본무 회장의 '흔적 지우기'에 나선 구광모 회장이 선친의 뒤를 이어 정도경영과 인재중심의 LG그룹을 잘 이끌고 나갈 수 있을지 여부를 판가름할 시험대가 막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