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신동빈 숙원사업이던 맥주 사업 한방에 성공시킨 롯데주류 '클라우드' 클라스

사진 제공 = 롯데주류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깊고 진한 맛을 앞세운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Kloud)'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두통약'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야심 차게 선보인 라거 맥주 '피츠'가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클라우드가 캄보디아 맥주 수출 1위를 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


게다가 클라우드는 선발 주자인 오비맥주의 '카스(Cass)'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HITE)'의 뒤를 추격하며 한국 맥주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숙원과도 같았던 '맥주 사업'의 포문을 엶과 동시에 프리미엄 시장 개척에 성공한 클라우드. 피츠 때문에 지끈거리는 신 회장의 두통을 잠재워주는 효자이자 두통약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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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겁고 맛없다"…국산 맥주의 현주소


'롯데칠성음료 주류BG(롯데주류)'가 클라우드를 출시하기 전만 해도 맥주 시장은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로 양분됐다.


오비맥주의 대표상품은 '카스'였고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였다. 이 두 가지 제품이 국내 맥주 시장을 주름잡고 있었다.


카스와 하이트가 독보적인 점유율을 자랑했지만, 해당 맥주들은 애주가들 사이에서 '맛있는 맥주'로 분류되진 않았다.


'싱겁고 맛이 없어 소맥용으로 적당한 술'. 이것이 바로 애주가들 사이에서 국내 맥주의 현주소였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물 타지 않은 자존심


롯데주류는 애주가들의 반응에 주목했다. 그리고 '맛'에 초점을 두고 개발에 몰두했다.


롯데주류는 제대로 맛을 내기 위해 '맥주'로 유명한 독일을 비롯한 유럽 곳곳의 양조장을 방문하는 열정까지 보였다.


그리고 꼼꼼하게 살피고 배운 내용을 토대로 맥주를 만들었다. 숙성된 맥주 원액에 정제수를 넣어 희석시키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맥즙 발효 원액을 그대로 사용하는 '오리지널 그래비티' 방식으로 말이다.


이것이 바로 '물 타지 않은 리얼(Real) 맥주'라는 광고 카피가 나온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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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진한 맛의 클라우드 출시되다


롯데주류는 지난 2014년 깊고 진한 맛을 강조한 클라우드로 국내 맥주시장에 야심 차게 출사표를 내던졌다.


클라우드는 출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싱거운 맛' 때문에 수입맥주로 눈을 돌리려던 소비자들이 묵직한 맛의 클라우드로 몰렸다.


인기에 힘입어 진행한 '구름처럼' 소맥 칵테일 마케팅도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자사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소주 '처음처럼'과 신제품 '클라우드(구름)'를 섞어 마시자는 일종의 구호였다. 해당 구호는 서울에서 크게 유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주류는 이외에도 클라우드를 맛있게 마실 수 있는 플래그십 펍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을 잠실과 부산에서 운영하며 클라우드의 입지를 넓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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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성 앞세워 시장에 안착


광고도 입지를 다지는 데 한몫했다. 클라우드는 남성 모델이 주를 이루는 맥주 광고에서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했다.


전지현 특유의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광고는 화제를 모으며 소비자 뇌리에 각인되는 계기가 됐다.


이후 스타 반열에 오른 걸그룹 설현을 비롯해 배우 김혜수와 김태리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소비자층을 더욱 넓혔다.


'맛'그리고 '롯데'라는 든든한 유통공룡을 뒤에 둔 덕분인지 클라우드는 프리미엄 맥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사진 제공 = 롯데주류


캄보디아 '주당' 홀린 클라우드


클라우드는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좋다. 특히 캄보디아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클라우드는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캄보디아에 총 4만 1천상자(7.92L 기준)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30ml 병으로 환산하면 약 100만병 가량이다. 국내 맥주 수출량 6만 6천 상자 중 점유율 63%에 달하는 셈.


클라우드가 한국 소비자를 넘어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에서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과연 클라우드가 선두주자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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