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개장 사발면과 '큰 사발면' 맛이 다르다"…SNS에 소문 퍼져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농심의 '육개장 사발면'과 '큰 사발면 육개장'의 맛이 다르다는 소문이 SNS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같은 회사에서 만들어 제품명, 포장지 그리고 내용물 모두 비슷해 보이는 두 제품. 과연 맛이 다르다는 누리꾼들의 말이 사실일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농심 '육개장 사발면(작은 사발면)'과 같은 제품이지만 더 큰 사이즈로 출시한 '큰 사발면 육개장'의 맛이 다르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중량, 면 굵기, 건더기 양, 스프 맛과 색의 차이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큰 사발면', 면 굵기 '작은 사발면' 보다 약 0.05mm 더 두꺼워
인사이트 취재진은 먼저 사실 여부를 확인해보기 위해 편의점에서 두 제품을 구매해 직접 비교했다.
육안으로 봤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점은 포장지에 적혀있던 라면의 중량과 칼로리였다. 예상대로 '큰 사발면'의 총 내용량은 110g, '작은 사발면'은 86g으로 책정돼 있었다.
칼로리도 '큰 사발면'이 470kcal로, 375kcal인 '작은 사발면'보다 양도 칼로리도 많았다.
그다음에는 뚜껑을 열고 내용물을 확인했다. 면의 굵기에서부터 차이가 났다. '큰 사발면'의 면 굵기는 '작은 사발면' 굵기보다 약 0.05mm 두꺼웠다.
건더기·스프도 달라…'큰 사발면' 속에 건청경채도 있어 '작은 사발면' 분말스프 '큰 사발면' 보다 어두운색 띠어
건더기 종류, 양에서도 차이가 났다. '큰사발면' 속에는 '소용돌이맛살' 2개, 대두단백 21개, 계란스크램블 20개, 건청경채 8개, 파 조각 60개 들어있었다.
반면 '작은 사발면'에는 소용돌이 맛살 3개, 맛살 3개, 계란스크램블 5개, 파 조각 50개로 구성돼 있었다.
맛을 결정할 스프는 같을까. 궁금했던 인사이트 취재진은 분말스프를 뜯어보았다. 그 결과 스프의 색도 달랐다.
'큰사발면'의 스프 색은 주황빛에 가까운 색을 띄는가 하면 '작은 사발면'에는 어두운 붉은색을 띠었다.
"'육개장 사발면'과 '큰 사발 육개장'은 다른 라면이다"
농심 관계자에 따르면 '육개장 사발면'과 '큰 사발 육개장' 모두 제품명이 같지만 엄연히 다른 라면이다. 마치 짜장면을 모티브로 한 농심의 '짜파게티'와 '짜왕'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두 제품이 다른 것처럼 '육개장 사발면'의 작은 사이즈와 큰 사이즈의 라면스프나 건더기, 면발도, 맛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농심 측 설명이다.
라면 스프의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또 큰 컵은 작은 컵보다 13년 후에 나와 달라진 소비자 입맛에 맞춰 따라 다르게 출시했다.
면발이 다른 이유는 큰 컵에서 라면이 익는 속도와 온도 차이를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큰 컵에 얇은 면을 넣으면 너무 빨리 익거나 불어버린다는 것이다.
농심 관계자 "컵 사이즈에 따라 맛이 달라"
농심 관계자는 자사의 제품뿐만 아니라 타사의 라면 제품에도 해당한다고 전했다. 제품명은 같아도 컵의 사이즈에 따라 '맛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두 제품의 맛이 다르다는 소문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작은 '육개장 사발면'을 많이 먹고 싶어서 '큰사발면'을 살 계획이라면 꼭 명심하자. 두 제품명은 같지만 맛은 다르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