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안 팔려도 내야 하는 '3천만~5천만원'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홈앤쇼핑이 한 상품을 판매해 벌어들인 매출 대부분을 가져가고 납품 업체에는 3%가량만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이 팔렸지만 정작 해당 제품을 만든 업체는 돈을 벌지 못한 셈이다.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각 TV홈쇼핑 업체로부터 받은 '연계 편성 홈쇼핑 품목 매출액 세부 내역' 자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연계 편성은 종합편성채널 건강 프로그램에 나온 상품을 비슷한 시간대에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매출액 4,131만원 중 업체에 지급된 돈은 129만원
문제는 연계 편성에 참여하면 판매 실적과 상관없이 3천만에서 5천만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러한 내용을 언급하며 "수수료율을 보면 착취 구조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홈앤쇼핑이 판매한 한 상품의 매출 96.9%가 홈쇼핑으로 들어가고 납품업체는 3.1%만 받는 결과가 발생한 것.
이 의원은 "홈앤쇼핑은 '메이준 아사이베리'를 연계 편성으로 판매해 4,131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납품 업체는 129만원만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감에 출석한 이동현 홈앤쇼핑 경영전략본부장에게 "이게 정상적인 계약 관계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연계 방송) 계약 수수료율은 프로모션 비용 등을 고려하지 않고 정상적인 방송의 목표와 판매 계획을 가지고 편성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