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장인어른 반대 무릅쓰고 중학교 동창과 10년 열애 끝에 결혼한 오리온 회장

(좌)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우)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 사진 제공 = 오리온 그룹 


담철곤 회장, 중학교서 아내 이화경 부회장 처음 만나집안 반대 무릅쓰고 10년 연애 끝에 결국 백년가약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중학교 때 만난 반 친구와 10년 연애해 결혼까지 골인한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러브 스토리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70년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담철곤 회장은 이화경 오리온 그룹 부회장과 반 친구로 만나 10년 연애 끝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화경 부회장이 담철곤 회장과 결혼할 당시만 하더라도 집안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담철곤 회장이 '화교'라는 이유로 이화경 부회장의 부모가 결혼을 반대했다. 그러나 이화경 부회장은 자신의 부모에게 "중국 시장이 열릴 때 이 사람의 가치를 보자"며 결혼 허락을 끝내 받을 수 있었다.


이화경 부회장과 결혼한 후 담철곤 회장은 동양시멘트 과장으로 입사하고 1년 만에 동양제과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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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철곤 회장, 1989년 오리온 창업주 타계 후 경영 일선 본격 나서오리온 '초코파이' 중국시장 진출 성공에 대한 확신


그러다 지난 1989년 창업주가 타계하자 그는 동양제과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실력을 발휘한다.


화교 출신의 담철곤 회장은 중국어가 능통할 뿐만 아니라 중국인과의 정서적 의사소통에서 능하다.


그 덕에 담철곤 회장은 지난 1991년 중국으로 건너가 이화경 부회장이 앞서 예상한 대로 자신의 능력을 한껏 뽐낼 수 있었다.


담철곤 회장은 중국에 도착해 현지답사를 시작하며 한국 과자의 성장 가능성을 살폈다.


그 결과 오리온의 '초코파이'가 현지화만 성공하면 중국인에게 큰 호응을 끌어낼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오리온 


'초코파이' 중국 현지화 성공…중국서 1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고용 사드 파동 때문에 위기 직면에도 빠르게 극복해


그는 브랜드 이미지부터 인력까지 현지화했으며 오리온의 현지 파견 직원들 대부분은 1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들을 고용했다.


중국인들은 초코파이가 한국 브랜드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초코파이'는 현지화하는 데 성공했다.


'초코파이'가 중국에서도 인기를 얻자 담철곤 회장은 지난 2002년 중국법인에 '독자경영'을 지시해 본사와 관계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사드 파동 때문에 한국 제품에 불매 운동이 펼쳐지자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100만원 대를 넘나들던 주가가 70만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오리온


오리온 중국 법인, 영업이익 190억원 적자에서 596억원 흑자 전환신제품 '생크림파이' 출시 두달 만에 1천개 넘게 판매


하지만 담철곤 회장의 남다른 경영 철학 덕에 오리온은 중국 사드 보복 여파를 딛고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호조세를 기록했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천 400억원, 영업이익은 1천 332억원을 기록했기 때문. 이는 지난해 상반기 식품사업부문 실적 대비 매출액은 15.6%, 영업이익은 120.4%로 성장한 것이다.


중국 법인은 특히 신제품에 따른 인기, 일반 소매점 매출 확대 덕에 영업이익 190억원 적자에서 596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신제품 중 생크림 디저트에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출시한 '생크림파이'가 두 달 만에 1천만 개가 넘게 팔렸다.


사진 제공 = 오리온


오리온, 올 하반기 '간편대용식 사업'에 주력세계 최고 수준의 제과업체를 꿈꾸다


'마이구미'와 '왕꿈틀이' 등 오리온의 대표 젤리류도 그룹 매출이 개선되는데 큰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올 하반기 간편대용식 사업과 스낵, 파이, 젤리 등 다양한 신제품으로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더불어 '오! 그래놀라'와 '고로케땅콩' 등 신제품의 인기에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한 여자와 10년 열애 끝에 결혼 골인도 모자라 오리온 수장에 올라 세계 최고 수준의 제과업체를 꿈꾸는 담철곤 회장. 그의 경영 능력이 또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