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연이은 실적 부진에 김종인 대표의 '아픈 손가락' 전락한 롯데마트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 사진 제공 = 롯데쇼핑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롯데그룹의 '최연소 CEO' 타이틀을 달고 화려하게 수장 자리에 오른 롯데마트 김종인 대표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롯데마트가 지속적인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김 대표의 경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롯데마트


대형마트 흔들리면서 롯데마트 유독 부진 


물론 롯데마트의 부진이 전적으로 김 대표의 탓만은 아니다. 2014년 김 대표가 리더 자리에 앉았을 땐 이미 롯데마트뿐 아니라 대형마트 전체가 위기를 맞은 상황이었다. 


'의무 휴업'으로 대표되는 정부 규제와 타 유통 채널의 급성장으로 더 이상 대형마트를 찾지 않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롯데마트는 유독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마트는 '젊은 피' 김 대표를 수혈하며 그가 재도약의 발판을 다져주길 기대했으나, 김 대표가 수장 자리에 오른 이후부터 롯데마트는 쭉 하락세를 걷고 있다. 


특히 지난해 롯데마트의 매출은 약 6조 5,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감소했으며, 영업 손실이 약 2,280억원에 달했다. 


사진 제공 = 롯데마트


중국 '사드 보복' 직격탄으로 휘청 


지난해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 매장 영업 정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은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1조원이 넘는 손실액을 기록하며 철수 수순을 밟았다. 중국 진출 10년 만에 베이징과 상하이 매장을 현지 기업에 매각하는 등 사실상 사업을 접은 셈이다. 


올해도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상반기 롯데마트는 국내 320억원, 해외 900억원을 더한 1,22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롯데백화점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롯데마트는 계속 부진해 모기업인 롯데쇼핑의 전체 실적을 갉아먹는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당하는 실정이다. 


사진 제공 = 롯데마트


온라인 강화와 '마켓D' 개점 등 다양한 변화 시도 중 


지속적인 실적 악화를 회복하기 위해 김 대표는 갖가지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는 온라인 사업에 적극적으로 힘을 싣는 것에 더해 지난 4월에는 '마켓D'라는 새로운 유형의 점포를 선보였다. 


마켓D는 대형마트 대비 10% 낮은 가격의 '가격 우위형 점포'로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있다. 


기존의 대형마트처럼 다양한 제품을 대량으로 들여오는 대신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물품 1천여 개를 선별해 진열한다는 특징이 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롯데마트 실적 개선 가능할지 업계의 관심 쏠려 


김 대표는 이 밖에도 올해 초 '건강'을 신규 콘셉트로 내세우며 "건강 가치 제안 전문회사로 향후 롯데마트의 20년을 준비해 가겠다"고 말하는 등 롯데마트의 발전 방향성 제시에 힘쓰고 있다. 


대형마트 위기론 속에서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롯데마트. 


시험대에 오른 김 대표의 경영 리더십이 향후에는 'A' 성적표를 받아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