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이재현 CJ회장이 장남 이선호 씨와 아나운서 며느리 결혼을 승낙한 사연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이다희 전 아나운서 / (좌) 뉴스1, (우) 사진제공 = 스카이티브이


CJ그룹 장남 이선호 부장, 아나운서 출신과 결혼범삼성가 이명희 회장 등 참석…두 사람의 앞날 축복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연매출 26조 9천억원이자 재계 15위 '공룡기업' CJ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재현 회장이 아나운서 출신 며느리를 맞았다.


9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전날인 지난 8일 서울 근교 모처에서 이다희 전 스카이티브이 아나운서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결혼식에는 이재현 회장와 누나 이경후 CJ ENM 상무 부부를 비롯한 손경식 회장 부부 등 양가 직계가족이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해줬다.


범삼성가(家)에서는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삼성물산 패션부문 이서현 사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회장의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 사진제공 = CJ그룹


이선호 부장, CJ제일제당서 근무하며 경영수업 받는 중지인 소개로 만난 이다희 전 아나운서와 결혼에 골인


1990년생으로 올해 29살인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부장은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2013년 CJ그룹 계열사인 CJ제일제당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선호 부장은 현재는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관리팀장(부장)으로 근무 중에 있으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날 이선호 부장과 백년가약을 맺은 이다희 전 아나운서는 1991년생으로 미국 퍼듀대에서 사회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미모의 재원이다.


지난 2016년 5월 스카이티브이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이다희 전 아나운서는 스포츠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예능과 교양 등 다양한 방면에서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했다.


이재현 회장과 아들 이선호, 누나 이경후 씨 어릴 적 모습 / 사진제공 = CJ그룹


이재현 CJ회장이 애지중지하게 아끼는 아들클라라 사촌 이래나 씨와 지난 2016년 결혼


그렇다면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부장과 이다희 전 아나운서는 어떻게 만나 결혼에 골인하게 된 것일까.


CJ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에 따르면 이선호 부장과 이다희 전 아나운서는 올해 초 지인의 소개를 통해 알게됐고 자연스럽게 사랑을 키워오다가 결혼 결심했다고 한다.


이재현 회장에게 있어 장남 이선호 부장은 사실 '아픈 손가락'이다.


2년 전인 지난 2016년 이선호 부장은 유학 시절 만난 클라라 사촌 이래나 씨와 2년 교제 끝에 결혼했지만 두 사람의 신혼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CJ그룹 맏며느리가 된 이다희 전 아나운서 / 사진제공 = 스카이티브이


아들 결혼 7개월만에 들려온 비보 소식에 충격트라우마 겪을까 노심초사한 이재현 CJ회장


결혼 7개월만에 며느리 이래나 씨가 미국 뉴헤븐 자택에서 숨졌다는 비보가 전해졌고 이재현 회장 입장에서 큰 아픔을 겪은 장남 이선호 부장에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의 결혼을 빨리 하라고 재촉한 당사자가 바로 이재현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재현 회장은 행여 이선호 부장이 트라우마는 겪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알뜰살뜰하게 챙겼다는 후문이다.


이재현 회장이 장남 이선호 부장과 이다희 전 아나운서의 결혼을 허락한 것도 이선호 부장이 하루라도 빨리 안정감을 갖고 일에 전념하길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는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CJ그룹 이재현 회장 / 뉴스1


CJ그룹 측 "조촐하게 예식 치뤄…가족행사라서 비공개"'장자 승계' 원칙인 CJ그룹…3세 경영승계 작업 본격화


CJ그룹 측 관계자는 "가족 모임 형태로 조촐하게 예식을 치른 것으로 안다"며 "비공개로 진행된 만큼 언제, 어디서 행사를 가졌는지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평소 유별난 '아들 사랑'으로 재계에서 '아들 바보'라고 불리는 이재현 회장이 선뜻 아나운서 며느리를 맞이한 것은 하루라도 빨리 이선호 씨가 자신의 뒤를 이어받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한편 재계에서는 이선호 부장의 결혼을 시작으로 CJ그룹의 3세 경영승계 작업에도 본격적인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CJ그룹도 LG그룹처럼 장남에게 총수 자리를 물려주는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이재현 회장이 비교적 빠르게 3세 경영승계를 준비할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