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234일 만에 석방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출근하자마자 임원들에게 특별한 지시를 내렸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받고 234일 만에 석방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신 회장은 서울구치소를 나온 뒤 바로 본인의 집무실이 있는 롯데월드타워로 갔다.
그곳에서 신 회장은 본인의 수감 기간 동안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려 그룹의 경영 활동을 이어간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 주요 임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함께 식사를 했다.
이후 주말 동안 가회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그는 오늘(8일) 정식으로 업무에 복귀했다.
8일 롯데지주 사무실이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한 신 회장은 황 부회장을 비롯한 4개 사업 부문(BU) 부회장단 등과 주간 회의를 열고 사업 분야별 경영 현안을 보고받았다.
출근하자마자 사업 분야별 경영 현안 보고받아
롯데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롯데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에서 모색해 달라"고 주문하는 등 대기업 총수의 '카리스마'를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복귀를 발판으로 8개월간의 '총수 부재'를 해소하기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롯데케미칼이 추진하고 있는 투자 규모 4조원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투자건이 중요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국영철강회사로부터 공장 부지를 매입해 대규모 유화단지 공사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신 회장의 구속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경영 정상화 위해 발 빠른 움직임 보일 것으로 예상
또한 총 11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도 재검토될 전망이다.
롯데는 베트남 제과 업체, 인도네시아 유통 업체, 미국 호텔 체인, 유럽 화학 업체 등 10여건의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신 회장의 구속으로 인수전 참여를 포기하거나 무기한 연기했다. 현재 신 회장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지주사 전환을 위한 호텔롯데 상장, 신규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주요 경영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해 빠른 시일 안에 롯데그룹을 정상 궤도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