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SK 자율주행 '최강자'로 만들려고 남몰래 '빅 픽처' 그리고 있는 최태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SK그룹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본질적으로 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그룹의 미래는 없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언제나 '딥 체인지(근본적인 변화)'를 강조하며 신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와 연구를 아끼지 않아왔다. 


이런 그가 SK의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핵심 중 하나는 바로 '자율주행'이다. 현재 SK가 밀고 있는 주력 사업들이 자율주행과 밀접한 연결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반도체, 에너지, 정보통신, 헬스케어에 이어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를 SK의 5대 중점 육성 분야 중 하나로 선정하고 향후 3년간 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국내 최초 '경차 자율주행' 임시면허 획득한 SK텔레콤 


7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의 주요 계열사를 상대로 자율주행 사업의 선도자가 되기 위한 구체적이고 치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먼저 지난 4일 SK텔레콤은 연세대 연구팀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로 경차 자율주행 임시면허를 획득했다. 


SK텔레콤은 저렴한 유지비와 관리 편의성으로 차량공유 서비스에 많이 활용되는 기아자동차의 '레이'에 딥러닝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임시운행 허가를 받아냈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차량공유 차량공유 서비스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큼직한 한 발을 내디딘 셈이다. 


사진 제공 = SK그룹


차량공유 사업 계속해서 확장 중인 최태원


최 회장은 실제로 공유경제 발달의 한가운데에 있는 '차량공유 사업'에 지속적으로 손을 뻗어왔다. 


SK는 현재 국내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쏘카의 지분 약 28%를 보유 중이며,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동남아판 우버' 그랩에도 투자했다.


또한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롯데렌탈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최근 AJ렌터카 인수를 발표하고 한 발 더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시장 3위인 AJ렌터카는 이미 차량공유 브랜드 '빌리카' 브랜드를 새롭게 내놓고 차량공유 서비스 쪽으로 사업 방식을 완전히 변경한 상태다. SK네트웍스와는 환상의 예비 '짝꿍'인 셈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제공 = SK하이닉스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부품 다 갖춘 SK


최 회장이 이처럼 자율주행을 새로운 동력으로 '찜'한 이유는 SK가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 및 부품을 모두 갖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차량용 반도체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SK텔레콤의 통신망과 SK네트웍스의 차량공유 사업을 모아 '큰 그림'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에너지 등에 이어 차세대 먹거리 '모빌리티' 영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위한 최 회장의 노력. 


SK가 가까운 미래에 자율주행 분야의 '최강자'로 굳건히 자리매김할지 업계의 주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