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했다가 한순간에 무너진 '창업 신화' 기업인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몇 년 동안 한 우물만 파 순식간에 돈방석에 앉은 '성공한 CEO'들의 사례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존에 없던 반짝거리는 사업 아이템으로 시장에 진출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활짝 연 그들.
고생 끝에 어렵게 성공신화를 이루었지만 몇몇은 자신의 평소 언행과 태도 때문에 순식간에 경영직에서 물러나거나 심한 경우 폐업까지 했다.
성공했다가 한순간에 무너진 '창업 신화' 기업인들을 소개한다.
1. 봉구스밥버거 - 오세린 전 대표
지난 2011년 주먹밥 노점상으로 출발해 한때 가맹점이 1천개를 넘을 정도로 잘 된 주먹밥 업체 '봉구스밥버거'.
오세린 전 대표가 20대에 단돈 10만원으로 시작해 성공시킨 사례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난해 오 전 대표는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돼 한때 매장 점주들에게 큰 타격을 줬다. 회사 이미지도 급격히 추락해 점주들은 영업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에 오 대표는 아무런 사전고지도 없이 봉구스밥버거를 네네치킨에 매각하고 잠적해 매장 점주들의 분노를 샀다.
본사도 매각 시점이나 매각 사실을 철저히 숨겼다.
가맹점주들은 거액의 채무를 진 오 대표가 잠적한 사실에 대해 무책임하다며 그의 도덕성에 대해 지적했다.
가맹점주협의회는 봉구스밥버거 본사와 점주들 간에 채무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며 지난 8월 중순 봉구스밥버거 본사를 가맹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2. 호식이두마리치킨 - 최호식 전 회장
지난 1999년 치킨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 치킨을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업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유명 치킨 업체 '호식이두마리치킨'.
창립 17년 만에 가맹점 1000호점을 돌파하고 해외에도 지점을 낼 만큼 호식이치킨은 큰 인기를 끌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전 대표 최호식 회장은 늘 '정직한 기업', '고객 감동과 체인점주의 감동 그리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라는 기업 가치를 내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최 회장은 20대 여직원에게 강제로 신체접촉을 하며 성추행 사건에 휘말렸다.
당시 도망치듯 최 회장에게서 벗어나는 여직원의 동영상이 공개되자 이 대표는 끝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3. 총각네야채가게 - 이영석 대표
야채 가게를 연 매출 500억원대 프랜차이즈 업계로 키워낸 이영석 대표. 그가 가맹점주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하고 갑질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일반 프랜차이즈와 달리 외부 모집이 아닌 본사 직원들 가운데 선발해 가맹점주가 된다.
자본금이 없는 젊은 직원들을 위해 본사는 월세 보증금과 권리금, 인테리어 비용 등 목돈을 대준다.
즉, 가맹점주는 사업을 하면서 빌린 목돈을 본사에 갚아내야 한다는 것. 따라서 가맹점주들은 이영성 대표의 막말과 폭언에 저항하거나 금품상납 요구도 거절을 하기 어렵다.
이 대표는 실제로 가맹점주들에게 '교육'을 하며 그들을 '진돗개'와 '똥개'에 빗대어 욕설하고 따귀를 때리는 등 도 넘는 갑질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갑질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자 이 대표는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그의 행동에 대한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4. 아기물티슈 몽드드 - 유정환 전 대표
지난 2009년 피아니스트 이루마와 함께 자본금 800만원으로 몽드드 창업을 한 유정환 전 몽드드 대표.
한때 연 매출 500억원의 업계 1위를 성장시키면서 성공한 젊은 경영인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유 전 대표는 지난해 벤틀리를 몰고 강남 한복판에서 광란의 질주를 벌였다.
지난해 1월 마약성 수면유도제 졸피뎀을 복용하고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등지에서 추돌사고를 낸 뒤 다른 차량을 훔쳐 현장에서 도주하다 다시 사고를 냈다.
그는 당시 서울 강남구 도산거리 부근 도로에서 자신의 벤틀리를 몰고 가다가 4중 추돌 사고를 냈고 사고처리 없이 아반떼 차량을 훔쳐 달아났다.
이후 금호터널에서 BMW차량을 들이받고 붙잡혔지만 경찰 앞에서 옷을 벗고 항의하며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그는 머리카락에서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유 씨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5. 스베누 - 황효진 전 대표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에서 게임 방송을 진행하다 유명해진 황효진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신발 브랜드 '스베누'를 론칭했다.
본사에서 디자인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신발 제조는 하도급 업체에 외주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론칭된 후 인기 아이돌을 모델로 내세우며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스베누. 그런데 지난 2016년 황 전 대표는 서류 계약 관계를 이어오던 H업체에 대금을 제때 주지 않아 고소를 당했다.
경찰은 거래 서류를 조사한 결과 황 전 대표가 200억여원의 납품 대금을 H업체에 주지 않았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황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고가의 외제 스포츠카나 고급시계를 찬 사진을 올리며 재력을 과시해 비난 여론이 일었다.
10~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국내 신발 브랜드 스베누는 결국 지난 2016년 폐업을 했다.